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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해군 부사관들, 보통 사람 혈액량 30배 헌혈…모발 기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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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함 전기부사관들,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해군의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에는 헌혈과 모발기증으로 이웃들과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부사관 3명이 있다. 여용기 상사(44), 곽길선 중사(36), 정지향 중사(25)는 모두 전기(電氣) 직별 부사관으로 세종대왕함 기관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

여용기 상사와 곽길선 중사는 헌혈유공자다. 둘이 헌혈한 횟수를 합치면 346회에 달한다. 헌혈량으로는 13만 8400cc다. 보통 사람 몸속에 있는 혈액량(4500~5000cc)의 약 30배에 달하는 양이다. 여 상사는 이웃을 돕고 싶은 마음에 지난 1996년부터 헌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혈 34회, 혈장 170회, 혈소판 25회, 혈소판혈장 17회 등 총 246회의 헌혈을 했다. 2016년 8월에는 헌혈 200회 달성으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대장’을, 올해 6월 ‘세계헌혈자의 날’에 경남도지사 표창을 받았다.

여 상사는 이 외에도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을 500시간 이상 실천했다. 매월 급여의 일정 금액을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에 기부하고 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에 사후 장기와 각막 기증에 서약을 하기도 했다. 그는 “헌혈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매일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곽 중사는 고등학생이던 1999년 아버지를 따라 헌혈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혈 6회, 혈장 58회, 혈소판 36회 등 총 100회의 헌혈을 했다. 올해 11월 12일 100번째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헌혈유공 ‘명예장’을 받았다. 또 그는 조혈모 세포와 장기 기증 서약에 동참하고 있다. 곽 중사는 “앞으로도 군 생활에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과 봉사활동을 지속하며 이웃사랑을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여군인 정지향 중사는 자신의 모발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정 중사는 지난 2014년 백혈병·소아암 환우들의 회복을 돕고 싶다는 마음에 모발 기부를 시작했다. 입대 전 2014년에 한 번, 해군 생활 중 2017년과 2018년 두 번 등 총 세 번 모발을 기부했다. 해군 함정 근무라 쉽지 않았지만 그녀는 기부 조건인 염색·파마를 하지 않은 25cm 이상 머리카락을 맞추기 위해 머리를 길렀다. 정 중사는 “거창한 게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일을 실천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어린 환우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모발기부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헌혈과 모발기부로 이웃 사랑을 펼치고 있는 여용기 상사(왼쪽부터), 정지향 중사, 곽길선 중사가 전기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세종대왕함 앞에서 헌혈유공장과 모발 기부증서를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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