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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韓증시, 中기업 포비아] "실적으로 증명하고 성공모델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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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상장사 13곳 주가, 공모가 모두 밑돌아

6곳 동전주로 전락…뿌리 깊은 불신 영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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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발을 들여놓은 지 12년차를 맞은 가운데 여전히 찬밥 신세다. 분식회계, 허위공시 등을 일으킨 1세대 중국 기업들와 달리 2016년부터는 제법 우량한 중국 기업들이 입성했지만 여전히 '차이나 디스카운트'(중국 기업 주가의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실적에 기반한 성공 모델이 나와야 한국 증시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13곳 가운데 공모가를 넘는 곳은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 당시에도 실적과 견줘 제대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증시에 등판한 이후에는 그마저도 밑도는 상황이다.

특히 주가가 1000원도 되지 않는 동전주가 6종목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또 2007년부터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 23곳 가운데 10곳은 상장폐지를 당했다.

이는 중국고섬의 분식회계로 인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 중국원양자원의 잇따른 허위 공시 등의 사태가 잇따르며 중국 기업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뿌리 깊은 불신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점은 2016년 이후부터 상장된 중국 기업들, 즉 2세대로 일컬어지는 중국 국적 상장사들은 실적, 배당, 주주와의 소통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다 같이 도매급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1세대 중국 상장사들이 초래한 투자자들에 대한 불신과 함께 중국 기업들의 불투명한 회계로 중국 기업은 고질적으로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라며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IR 관계자는 "희망하는 기관은 물론 개인 투자자들까지 중국 현지에 데리고 공장 견학 일정을 단행할 정도로 2세대 중국 기업들은 주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고 있지만 다같이 도매급 취급을 받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쉽지 않겠지만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 받기 위해서는 배당과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라는 진단이다. 또 실적으로 증명해 투자 성공 모델이 나오는 것이 부정적 인식을 전환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세운 연구위원은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를 반전시키기는 위해서는 일단 증권사들이 괜찮은 중국 기업을 선별해 주관하고 성공 모델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호성 거래소 기술기업상장부장은 "2~3년전부터 들어오는 중국 기업들은 일차 산업이 아닌 우량 기술 기업 위주이며 이는 코스닥시장의 정체성과도 맞다"며 "이렇게 건실한 중국 기업 풀이 조성돼 신뢰가 회복되면 투자자들이 점차 중국 기업을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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