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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NASA “화성서 부는 바람 소리 첫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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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마트폰으로 화성에서 부는 바람 소리를 듣는 날이 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발사한 화성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처음으로 화성 바람 소리를 포착했다. 이는 인간이 들은 첫 화성 바람 소리다. 인사이트호 태양광 패널에 바람이 불어 탐사선 선체가 진동하면서 감지됐다. 탐사선 기상관측소의 기압 센서와 지진계는 이 바람 소리를 고스란히 녹음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는 7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6일 화성 표면에 착륙한 인사이트호가 윙윙거리는 저주파 바람 소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서쪽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분 바람은 10~25mph(시속 약 18~25㎞)로 측정됐다.
브루스 바너트 JPL 수석 과학자는 "이 소리를 포착한 건 계획되지 않은 일"이라면서도 "화성의 움직임을 측정하는 것도 우리 임무다. 음파에 의한 움직임을 포착하는 일도 (우리 임무에) 포함된다"고 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화성이 내는 초자연적인 소리에 감탄사를 쏟아냈다. 토머스 파이크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수석 연구원은 "정말 이 세상 소리가 아닌 것 같다"며 "(이 소리는) 우리가 지구에서 들었던 것들과는 다르다. (이 소리는) 우리가 정말 멀리에 있는 신호까지 감지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호가 탐사활동 과정에서 윙윙거리는 저주파 바람소리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로봇팔에 달린 카메라로 촬영했으며, 바람은 사진에 보이는 둥근 패널에 부딪히면서 발생했다. /NASA


로리 글레이즈 나사 행성과학 부문 실무책임자는 "화성에 착륙한 지 2주도 채 되지 않아 놀랍고 새로운 과학적 현상을 얻었다"며 "멋지고 재미있다"고 했다.

인사이트호는 2020년 11월 24일까지 화성에 머물며 화성 곳곳에서 일어나는 진동을 측정할 예정이다. 인사이트호는 약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들어갔다. 화성을 촬영한 사진도 계속 보내고 있다.

[백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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