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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재수 前기무사령관, 검찰 수사에 몹시 괴로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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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 前사령관 변호사 "사심없이 한 일에 수사받자 고통받아…부하들은 용서해달라 누누이 밝혀"]

머니투데이

세월호 유족 사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의 변호인 임천영 변호사가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이 전 사령관의 자필 유서를 공개하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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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투신해 사망한 이재수 전 국군기무사령관이 그동안 검찰 수사에 압박감과 억울함을 토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수 전 사령관의 변호인인 임천영 변호사는 8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취재진과 만나 "본인은 사심 없이 일을 했는데 이렇게 (범죄로) 비춰 지고 (검찰) 수사받는 데 몹시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사실 (이 전 사령관 본인의 구속) 영장이 기각되고 나서 매우 좋아했다"며 "그런데 이후에 영장 재청구나 주위 사람들에 대한 수사가 있지 않을까 괴로워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은 가족들에게도 검찰 수사의 압박이나 주변인들 수사 확대에 대해 우려한 적이 있다고 임 변호사는 밝혔다.

임 변호사는 "그분(이 전 사령관)이 전날 오후 1시20분에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 '검찰에서 연락 온 게 있느냐'고만 물었다"며 "(제가) 영장 기각되고 나서 바로 부르진 않을 거라고 얘기했고 이번 주 안에는 다시 검찰에서 재소환은 없을 거라고 안심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전 사령관의 유서에서 '모든 걸 안고 간다'는 문구에 대해서는 "자기(이 전 사령관) 때문에 어쨌든 부하 장군 2명이 구속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구체적 지시는 하지 않았겠지만 사령관으로 있으면서 모든 책임을 통감하니 부하들은 용서해달라고 누누이 밝혀왔다"고 말했다.

임 변호사는 고인의 뜻을 밝히기 위해 유서 전문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서 공개에 유족의 합의와 동의도 있었다.

유서는 원본 내용을 그대로 컴퓨터로 다시 작성해 출력한 복사본을 공개했다. 유서는 A4용지 두 장에 친필로 작성됐다. 발견 당시 가로로 두 번 접혀 있었고 왼쪽 상단 부분에 스탬플러로 고정돼 있었다.

임 변호사는 "유서 내용을 보면 고인의 뜻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며 "또 다른 억측이나 오해가 있을까봐 그대로 원문을 공개했고 고인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는 유족의 합의와 동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사령관의 빈소는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 마련됐다. 임 변호사는 "장례는 5일장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방윤영 기자 by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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