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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위기의 화웨이…캐나다에서 CFO 체포·영국은 화웨이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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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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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대표적인 첨단기술 기업이자 1위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미국의 집중 공격과 이를 돕는 동맹국들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캐나다 법무부는 화웨이의 멍완저우(孟晩舟)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멍 CFO는 화웨이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이기도 하다.

멍 CFO는 지난 1일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 벤쿠버에서 체포됐으며 오는 7일 법정에서 심리를 받을 예정이다.

캐나다 언론들은 멍 CFO가 미국의 요청을 받아 대(對)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된 만큼 조만간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이송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당국은 화웨이가 이란 제재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2위 통신장비회사인 ZTE(중싱)이 이란 및 북한 제재 위반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존폐 위기에까지 내몰리는 경험을 했다. 가까스로 '미국 기업과 7년간 거래금지' 제재가 해제되기는 했지만 10억달러의 벌금 및 경영진 교체가 동반됐으며 아직까지 제재 전 영업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는 움직임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영국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브리티시 텔레콤(BT)가 5세대(5G)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기존의 3G, 4G 네트워크 핵심 부문에서도 5G 장비를 빼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BT는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시스템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결정된 것"이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핵심 네트워크 부문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지만, 핵심 네트워크 바깥 영역에서는 화웨이가 계속 중요한 설비 공급자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BT가 핵심 네트워크 영역에서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기로 한 것에 대해 "화웨이는 재정적으로, 또 상징적으로 모두 타격을 받게된다"고 평가했다.

BT의 화웨이 장비 사용 배제 결정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도입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은 5G 장비 입찰을 추진하는 동맹국들에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말라고 압력을 가했고 미국을 따라 호주, 뉴질랜드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배제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알렉스 영거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이 스코틀랜드 소재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공개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안보 우려를 제기해 영국에서도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론이 확산됐었다.

당시 영거 국장은 "영국 정부가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구축과 관련해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용을 허가할지 배제해야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동맹국들이 중국의 5G 기술ㆍ플랫폼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이를 허용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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