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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노조, 강력 반발...이르면 6일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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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와 현대차의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타결됐지만, 여전히 걸림돌은 남아 있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해 그동안 반대해왔던 현대차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 광주시 주도로 법인 설립이 이뤄지면 광주형 공장에서는 오는 2020년부터 연간 10만대의 1000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을 생산하게 된다. 새 법인의 공장 직원들은 완성차 정규직 근로자들의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인 4000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자사 물량을 다른 회사에 위탁해 생산한다는 것에 대해 물량을 빼앗기는 것으로 본다. 새 법인의 임금이 기존 자동차 업계의 임금과 격차가 너무 크다는 점도 기존 노조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을 찾아 노조를 만나 사업 동참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미 현대차 노조는 현대차가 최종 합의안에 서명하면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5일 오전 광주형 일자리 타결과 관련한 공식입장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5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고 파업 일정과 수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오는 6일이나 7일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부터 생산하기로 한 경형 SUV의 생산 지속성도 의문이다. 경차·소형 SUV 국내 시장이 연간 14만 대로 포화 상태여서 사업 자체가 불안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광주시도 현대차와 협상 과정에서 경형 SUV를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차로 변경하는 방안을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친환경차나 경제성이 높은 차를 생산하고 싶어도 노조의 동의가 필수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 제40조는 생산 일부를 외주처리하려면 노사공동위원회가 이를 심의·의결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광주형 일자리 공장에서는 현대차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지 않는 차종만 위탁생산할 수 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설립해 빛그린산단 내 62만8000㎡ 부지에 자기자본 2800억원, 차입금 4200억원 등 총 7000억원을 투입, 연간 10만대 규모의 1000cc 미만 경형SUV 공장을 세우는 프로젝트다.

정규직 근로자는 신입 생산직과 경력 관리직을 합쳐 1000여명, 간접고용까지 더하면 1만∼1만2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참 사회부장(pumpkin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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