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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예산안 늑장…'밤샘 대기' 기재부 공무원 뇌출혈로 쓰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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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일 오전 국회 예결위 소회의실에서 안상수 예결위원장,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및 각당 예결위 간사 정책위원장 등이 모여 예결위 소소위 진행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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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의견차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미뤄지면서 국회에서 밤샘 대기를 하던 기획재정부 공무원이 뇌출혈로 쓰러지는 일이 발생했다.

3일 기재부와 국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기재부 예산실 소속 A서기관이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A서기관은 과로로 인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기재부 측에 따르면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호전된 상태도 아니다.

A서기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小)소위원회의 감액심사 업무를 위해 대기하다가 쓰러졌다. 이날 소소위의 감액 심사는 오전 4시까지 이어졌다.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소소위 예산 감액 대응뿐 아니라 의원들의 요구사업 심의까지 해야하기 때문에 소소위가 끝날 때까지 국회에서 대기해야 한다.

내년 정부 예산안 처리는 여야의 극심한 대립 끝에 이미 법정 시한을 넘긴 상태다.

국회 예결위 예산안등조정소위는 예산안 처리시한을 넘겨 활동을 종료하고 이달 1일부터 소소위를 가동했다. 여야는 남북협력기금이나 일자리 예산, 공무원 증원 예산, 4조원의 세수결손 문제 등을 놓고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해 소소위는 공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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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자유한국당 간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예결위 소소위 진행상황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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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공무원이 쓰러진 이날 여야는 정부 예산안의 4조원 세수결손 대책을 놓고 충돌했다.

한국당 소속 예결위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소소위 진행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기획재정부는 26일 오후까지 세수결손분 해결방안을 제출한다고 했다가 소소위 전까지 제출한다고 했다가 이제 소소위 마무리 단계에 오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최소한 신뢰도 헌신짝처럼 내버렸다. 예산 폭정이다”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간사인 조정식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이 갑자기 4조원 세수결손 대책 마련과 특활비 삭감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 더 이상 소소위를 할 수 없다며 소소위 공전 상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맞불을 놨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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