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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방음·곰팡이 방지에 탁월…코르크 활용한 자연친화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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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축가들이 짓는 집은 어떤 모습일까. 일본 협소주택이나 미국 주택은 TV나 영화를 통해 종종 소개되지만 그 의도와 철학적 의미를 알기는 쉽지 않다. 땅집고는 월간 건축문화와 함께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지은 주택을 소개한다.

[세계의 주택] 코르크·콘크리트 켜켜이 쌓아 지은 독특한 주택
조선일보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주택. 코르크 찌꺼기를 사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지었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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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개요

대표 건축가: 안드레아스 레그(Andreas Reeg)
위치: 독일 베를린
대지면적: 575㎡
건축면적: 118㎡
시공기간: 2017년 5월~2018년 7월
사진: 귀레벨로(GuiRebelo)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이 주택은 코르크 스크류 하우스(Cork Screw House)로 불린다. 코르크와 콘크리트를 이용해 자연 친화적으로 지었기 때문이다. 공간 연결도 유연하다. 이 집은 세 명의 가족 구성원을 위해 지었다. 아래층에는 거실과 주방이, 그 옆에는 침실이 있다. 침실은 야외 수영장으로 곧바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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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상층부와 지붕 표면까지 압축한 코르크 패널로 덮여있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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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으로 뻗은 콘크리트 벽을 통해 사생활을 보장받는다. 상부의 작은 침실은 중앙 계단에서 접근할 수 있다. 공간은 서로 부분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스튜디오 아파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래의 유연성에 대비하기 위해 건축가는 잠재적인 공간에 대한 고민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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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수영장 주변은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 사생활을 보호했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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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말하는 이 집은…

건물 공간 연결에 특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것은 사용하는 재료 선택에도 영향을 줬다. 지반보다 낮은 층에 위치한 거실을 위해 콘크리트 기초를 개발했다. 길게 뻗은 야외 수영장에도 같은 재료가 늘어서 있다. 건축가는 이 부분이 ‘발굴된’ 것처럼 보이고 느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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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 침실에 설치한 유리문을 통해 수영장으로 바로 연결된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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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재료로는 코르크와 콘크리트를 층층이 쌓아 작업하고 수공으로 압축했다. 이런 방법은 개방적이며 다공성(多孔性) 표면을 만들어낸다. 표면에 작은 구멍이 형성된 다공성 건축자재는 경량이며, 단열과 흡음 효과가 크다. 지상부 아래층은 코르크와 콘크리트로, 그 위는 목재로 각각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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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쓰인 코르크 자재는 단열, 방음 등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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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는 대형 유리창을 달아 자연광으로 가득 채운다. 상층부뿐 아니라 지붕 표면(몇몇의 창문과 태양열 패널은 제외)에는 코르크 마개로 완전히 덮여 있다. 건축가들은 포르투갈에서 이 특이한 재료를 발견했다. 병마개에 쓰이는 코르크 생산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이다. 코르크 폐기물은 압력과 열을 가해 외관 패널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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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출입문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코르크의 질감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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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을 거쳐 내구성 있는 외피를 만든다. 그렇게 생성된 코르크 판넬은 인공첨가제 없이도 풍화와 곰팡이 방지에 뛰어나다. 이 재료의 선택은 건축물 에너지 효율성과 지속 가능성에 크게 기여한다. 코르크는 좋은 방음막 역할을 하고, 비가 오는 날 빗방울 소리를 감소시킨다. 건축가가 이렇게 특이한 재료를 접하게 된 계기는 건축주의 좋은 음향 성능에 대한 요구사항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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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내부도 화학 접착제를 쓰지 않고 목재로 시공해 자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GuiReb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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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는 시공 과정에서 화학 접착제와 건축용 폼의 사용을 금했다. 단열 코르크 패널 외에도 목재 섬유가 사용돼 자연적인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매우 낮은 에너지 기준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환기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다. 지붕 일체형 태양열 패널로 난방 등 전반적인 에너지 성능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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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건축문화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저널이다. 전 세계 새로운 건축물과 다양한 건축 아이디어, 국내·외 건축 트렌드와 이슈도 소개한다.

[건축문화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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