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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靑 특감반 등 잇딴 일탈에 보름만에 다시 불거진 '조국 사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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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특감반 등 잇딴 비서진 일탈 파문에 야권 "조국 사퇴 불가피"...일부선 전면 교체론도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3차 반부패정책협의회에 입장하고 있다. 앞은 조국 민정수석.


음주운전과 폭력 그리고 근무시간 골프 논란까지 도를 넘는 청와대 비서진의 공직기강 해이 사태가 이어지면서 11월 30일 조국 민정수석 교체론이 다시 불거지고 정국의 최대 놔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명래 환경부장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청와대의 사전 부실검증 논란이 불거지고 나온 조 수석 사퇴론이 정국 정상화의 발목을 잡은 뒤 불과 보름여 만에 또다른 불거지는 사퇴요구론이다.

특히 야당에선 조 수석뿐만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전면 교체 요구로 확전 카드도 검토 중이어서 청와대 입장에선 연말 정국의 최대 악재를 맞은 양상이다. 이날도 야당은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민심이 들끓고 있는 현재의 위기 상황에서 청와대 비서진의 일탈이 개탄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특수감찰반 직원들의 일탈은 우선 11월 초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 소속 김모 수사관이 경찰에 자신의 지인 관련 사건을 캐물은 일로 감찰을 받으면서 발단이 됐다.

여기에 특감반 직원들이 별도로 친목 도모용 골프를 했다는 애기가 나오고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커지자 반부패비서관실 특감반 전원이 급기야 물갈이 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특별감찰반이 경찰을 상대로 수사 진행을 캐묻고, 근무시간에 친목 도모로 단체 골프를 치다가 적발됐는데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며 "청와대 근무 기강이 이렇게 풀어질 수 있는지 참담함을 금할 수 없으며, 특감반을 책임지는 조국 민정수석이 사퇴하는 게 정답"이라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수석부대표도 "청와대 비서실, 특별감찰반, 경호실 등 내부 곳곳에서 사고가 발생해 총체적인 기강 해이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많은 사고가 생기는 하인리히 법칙이 생각난다"고 했다.

청와대 비서진의 잇단 일탈행위는 국정 운영에 비상등이 들어온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드디어 50% 밑으로 붕괴됐는데 경제악화가 가장 큰 이유이며, 이런 가운데 청와대발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탄력근무제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석하고,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 대통령의 아들 문제를 거론한 것은 공직기강이 허물어지는 것과 연결돼 있다"면서 "문 대통령의 레임덕이 시작됐다는 말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민주평화당에선 조국 수석 뿐 아니라 청와대 비서진 교체 및 2기 진용 개편론도 제기했다.

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은 서슬이 시퍼런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곳인데 고양이한테 생선 맡긴 꼴"이라면서 "문 대통령은 귀국과 동시에 청와대 2기 진용 개편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이날 별도의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홍영표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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