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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춘추] 박물관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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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다. 미래는 보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라고. 지방정부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민선시대, 용산의 미래를 관광에서 찾았다. 40여 년을 용산에서 살아온 용산 사람이자 초대·2대 용산구의회 구의원으로, 민선 2기에 이어 5·6·7기까지 용산호(號)를 이끄는 수장의 눈으로 말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역사문화'와 '박물관'이다.

예전에는 용산이라고 하면 '한국 안의 작은 지구촌'을 떠올렸을 텐데 지금은 부동산이 먼저 각인된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스카이라인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우리는 마천루(摩天樓)가 아닌 매력적인 콘텐츠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용산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의 땅이다. 반만년 대한민국 역사, 1000년 도읍 경주, 600년 역사도시 서울이라고들 하지만, 근현대 100년 역사는 용산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몽골, 청나라가 주둔한 것을 차치하고라도 일제강점기 둔지산 일대에서 삶을 꾸렸던 선조들을 내쫓고 일본군 부대가 주둔했다. 해방의 기쁨도 잠시. 한국전쟁의 아픔이 채 아물기도 전에 미군부대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효창원은 어떠한가. 한겨울 칼바람보다도 시린 일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조국 독립을 위해 싸운 순국선열들께서 잠들어 계신다.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까지 용산은 그야말로 박물관의 보고(寶庫)다.

관광지의 경쟁력은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찾고 싶은 가치에 있다. 문화유적에 스토리를 입히고 가치를 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래서 용산은 등록문화재인 옛 철도병원에 향토사·다문화 박물관을 건립하기로 했다. 지난달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내년 7월 문화체육관광부 심사를 받아 2021년 준공할 계획이다. 이곳에 용산기지가 지닌 역사성과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우리네 삶의 일부까지 옮겨 담을 것이다. 관내 106개 대사관·대사관저와 함께 각국 문화도 담을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역사문화 박물관특구'로 지정받는다는 계획이다. 용산 곳곳에 산재해 있는 관광 인프라스트럭처를 잇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물관 투어버스도 그중 하나다. 이색적인 관광 상품을 경험하려는 관광객들 발길은 지역 경제를 살리고, 다양한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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