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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폰 시장’ 아이폰도 시들…폴더블·홀 디스플레이가 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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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아이폰 이렇게 고전한 적이…]

부품 주문 3분의1 줄여

혁신 없이 값만 껑충

[폴더블 폰 기대반 회의반]

아이폰 등장 이후 최대 혁신

“화면 확대 이상 의미 있을까?”

[홀 디스플레이 관심]

“내년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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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에 ‘절대 강자’ 아이폰도 맥을 못 추고 있다. 내년 출시될 폴더블폰이나 ‘홀 디스플레이’(전면 화면에 위쪽 구석에 구멍만 낸 방식) 등이 시장 침체를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 텐에스(XS)·XS맥스·텐아르(XR) 등 3종은 최근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보급형 모델 아이폰XR의 경우 글로벌 부품 주문량의 3분의 1을 줄일 정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아이폰 3종의 국내 판매량이 전작의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아이폰이 이렇게 고전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폰은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시장을 양분해 왔다. 판매량은 삼성전자·화웨이에 밀리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86%를 가져가는 독주 구조였다. 프리미엄 제품 선호가 높고, 중국 등 국외 브랜드가 거의 없는 국내 시장에서는 수많은 마니아를 거느리며 확고한 2위 자리를 지켰다.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침체돼 있다. 제품 사양이 높아지면서 사용자들의 교체 주기가 길어졌고, 중저가 제품에 대한 선호는 높아졌다. 스마트폰 시장은 처음으로 출하량이 전년보다 줄어드는 역성장을 했다. 아이폰 자체의 혁신도 부족했다. 전작보다 화면이 커지고 부품 사양만 높아졌을 뿐, 디자인이나 기능 측면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다. 대신 가격은 최고 200만원까지 올랐다. 국내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새 아이폰은 비싸졌지만 바뀐 게 별로 없다”며 “애플의 고가 전략이 더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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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을 돌파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은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과 홀 디스플레이 등을 준비하고 있다. 폴더블폰은 이달 초 삼성전자가 안쪽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의 7.3형(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중국 업체 로욜은 바깥쪽으로 접히는 아웃폴딩형 폴더블폰 시제품을 이미 내놨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갤럭시 에프(F)라는 브랜드로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고, 엘지(LG)전자나 화웨이도 내년 안에 폴더블폰 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아이폰 등장 이후 스마트폰 분야에서 일어난 최대 혁신으로 기대를 받고 있지만, 회의적 시각도 있다. 디스플레이를 접고 펴는 것이 화면 크기를 늘리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을 수 있냐는 것이다. 국내 한 제조사 관계자는 “폴더블폰이 매우 비싼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군의 탄생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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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디스플레이가 내년엔 주류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 노치 디자인에 들어가던 카메라 등을 작은 구멍에 탑재한 기술을 반영한 디스플레이다. 전면 디스플레이 비율이 노치 디자인보다도 높아진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연 삼성개발자콘퍼런스(SDC)에서 이런 모양의 ‘인피니티 오(O)' 디스플레이 디자인 개념을 발표했다. 애플과 화웨이도 홀 디스플레이 특허를 받은 상태다. 올해 스마트폰 디자인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노치 일색이었다면, 내년에는 홀 디스플레이가 한 흐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다만 통화 스피커나 각종 센서 등을 전면부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홀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스마트폰 화면 비율을 넓힐 수 있는 여러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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