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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뿔난' 방송협회 "LGU+, 넷플릭스 서비스 전면 철회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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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공정 계약에 국내 콘텐츠 생태계 붕괴 시간문제"

뉴스1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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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지상파 방송3사로 이뤄진 한국방송협회가 넷플릭스 서비스를 인터넷TV(IPTV)에 탑재한 LG유플러스에 "근시안적인 경영방식으로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21일 성명서를 내고 "LG유플러스는 불공정한 넷플릭스 연동형 PIP(Platform in platform) 서비스를 전면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부터 IPTV 'U+tv'에서 넷플릭스 채널을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국내 IPTV사 중에서는 유일하다.

이를 두고 협회는 Δ국내 콘텐츠 시장의 붕괴 Δ불평등하고 불공정한 계약 Δ국내 미디어 산업과의 역차별 등을 주장하며 사업 철회와 동시에 공정한 경쟁을 위한 기준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협회는 "LG유플러스가 수익의 85%~90%를 넷플릭스에 배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국내 사업자에 대한 단순 역차별을 넘어 국내 콘텐츠 제작재원으로 돌아가야 할 수익을 거대 글로벌 기업이 독점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제작재원이 넷플릭스로 빠져나가면서 한국 미디어 산업 생태계 파괴는 시간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연간 약 8조5000억원 이상을 콘텐츠 제작과 수급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투자해 제작돼 인기를 끈 CJ ENM의 '미스터 선샤인'의 남자 주인공 이병헌씨의 출연료는 수십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씨의 출연료로 16부작 지상파 방송 드라마를 찍을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한다.

협회는 "넷플릭스의 물량 공세는 이미 작가와 배우 등 생산 요소 시장의 단가를 천문학적으로 상승시켰다"며 "국내에서는 이미 넷플릭스를 통하지 않고는 블록버스터 콘텐츠 제작이 불가능하다는 공식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정부에는 한류 콘텐츠와 국내 미디어 산업에 대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보호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유료방송 플랫폼 사업자들에게도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일시적' 선택을 지양할 것을 요구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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