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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왕융 국무위원 "다자주의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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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적인 보호주의로는 발전된 길을 걸을 수 없다. 다자주의, 자유무역의 수호자가 돼야 한다"(왕융 중국 국무위원)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 조류에 아시아는 자유롭고 공정한 개방주의로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이낙연 국무총리)

한국과 중국 정재계 관계자들이 '개방과 혁신의 아시아'를 주제로 2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아오 아시아포럼 서울회의 2018'에서 개방, 혁신, 다자주의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모았다.

왕융 중국 국무위원은 "다자주의는 공동 번영의 길이고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필연의 길"이라며 "아시아는 단결하고 협력해 개방적인 세계 경제를 이어가고 혁신을 통한 발전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왕융 위원은 중국 국무위원회에서 서열 7번째다. 해외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중국 고위 지도자가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 전환과 고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시아는 풍부한 자생력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일부 분야에서 선두자 역할을 할 충분한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왕융 위원은 포용적 성장을 구현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 글로벌화는 발전을 추구하는 동시에 반드시 각 국 부의 균등한 분배, 사회 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라며 "개도국과 소외계층도 혜택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우리가 지속적으로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회, 권력, 규칙의 균등화를 이뤄 모든 사람이 발전에 참여하도록 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중국도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며 세계경제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약속했다. 왕융 위원은 "중국은 개혁이 발전의 중요한 뒷받침인 것을 감안해 개혁개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행정심사 간소화, 공정하고 합릭적인 규제체제 마련, 정부의 서비스 역량 강화에 나설 것"

이낙연 총리도 혁신, 개방, 포용을 키워드로 강조했다. 이 총리는 "혁신은 불가피한 대안이자 돌파구"라며 "지금까지 아시아는 미국과 유럽의 원천기술을 실용화하면서 성장했지만, 아시아는 다른 양상으로 주도력을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호무역주의 시대에 지역경제협정을 활발히 추진하고 시장을 더 개방하고 기술혁신 기회를 더욱 극대화해야 한다"며 "포용은 세계화와 기술이 봉착하는 도전을 완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아오포럼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도 세계화와 다자주의가 앞으로 우리가 나갈 길이라고 당부했다. 반 전 총장은 "상호 의존과 세계화가 심화되면서 대화와 협력, 다자주의의 역할 강화가 더욱 요구되지만 단독주의, 보호주의, 포퓰리즘, 탈세계화 등 대공황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며 "아시아에 주어진 선택지는 날로 상호 의존도가 높아지는 세계를 향해 개방의 문을 더욱 활짝 열고, 혁신에 기초한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것 단 하나"라고 말했다.

보아오포럼의 이사이기도 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유럽과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알리바바, 삼성, 텐센트를 통해 볼 수 있듯 이를 활용하는 것은 아시아가 이끌 것"이라면서도 "노동집약적 사업이 많은 것은 아시아에 걸림돌이라 노동, 교육시스템, 법제도에서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아시아 국가간 개방과 협업을 통한 혁신이 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이며 삼성전자도 여기에 일조하겠다. 혁신은 다양성이 존중된 환경에서만 마련돼 공정, 합리, 투명한 무역과 통상 기준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상희 기자(hu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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