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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논평] 혜경궁 김씨 의혹 검찰은 신속히 수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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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영기 논설실장

노컷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부인 김혜경(52)씨.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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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공직선거법과 명예훼손등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경찰은 이른 바 혜경궁 김씨가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다.

지난 주말 이 소식을 접한 이재명 지사는 19일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혜경궁 김씨는 자신의 부인이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제기된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이재명 지사의 문제는 이제 단순히 이 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권 전체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 지사가 유력한 대권주자의 한 사람인데다, 경기도지사라는 정치적 무게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 문제가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여권으로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여권과 청와대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적절히 선을 긋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이 지사는 그동안 제기돼온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김부선씨 스캔들등 제기돼온 각종 의혹들에 대해 강력히 부인해왔다.

특히 자신의 문제를 수사해온 경찰에 대해서는 고발까지 검토하는 등 대립각을 세워왔다.

하지만 혜경궁 김씨 문제는 다른 의혹들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혜경궁 김씨는 그동안 전해철 의원에 대해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거론하는등, 이 지사의 경쟁상대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비난해왔다.

여기에 세월호를 비난의 도구로 활용한 대목은 진보적 성향을 가진 여권 지지자들까지 이 지사에 대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정렬 전 판사등 여권지지층인 진보진영에서 고발장을 낸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 지사는 혜경궁 김씨 사건외에도 친형 강제입원등 여러 가지 문제로 곤경에 놓여 있다.

혜경궁 김씨가 이 지사의 부인으로 확인될 경우, 이 지사는 사실상 정치생명이 끝나는 위기상황에 놓일 것이 분명하다.

반대로 이 지사가 각종 의혹들을 해소하며 문제들을 넘어선다면, 이 지사는 여권에서 가장 강력한 대권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문제는 이 지사로 인해 촉발된 논란이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는 점이다.

인구 천만이 넘는 경기도의 도정을 책임진 도지사가 각종 스캔들로 휘청거리는 것은 경기도민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우리 정치권에도 큰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검찰은 천만 경기도민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대한 수사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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