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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5% 육박한 주택대출 금리‥이자 부담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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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오르자 주담대 금리 일제히 상승

기준금리+대출 규제‥내년엔 더 올라

변동형보다 혼합형(고정형)이 유리할 듯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이 어느덧 5% 턱밑까지 치고 올라가며 대출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조만간 금리를 올리고 규제가 빡빡해지면서 내년에는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금리부담을 줄이려면 금리인상 위험에 노출된 변동형보다는 고정형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느덧 5% 육박‥변동형 금리부담 가중

이데일리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신규 코픽스와 연동하는 주택 담보대출 금리를 연 3.35~4.55%에서 3.45~4.65%로, 0.1%포인트씩 올렸다. 신한은행도 3.18~4.53%였던 금리를 3.28~4.63%로, 우리은행은 3.23~4.23%였던 금리를 3.33~4.33%로 상향 조정했다.

잔액 코픽스와 연동한 대출금리도 줄줄이 올랐다. 가장 높은 수준인 국민은행의 관련 금리는 3.57~4.77%에서 3.60~4.80%로 올라 5%대에 근접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가 변동 금리 주택 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월 신규 기준은 0.1%포인트, 잔액 기준은 0.03%포인트 상향 조정한 뒤 후속조치다.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은 600조원 규모다. 이 가운데 약 55%는 시중금리 변화를 따르는 변동형 대출이다. 약 330조원 규모의 대출은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부담이 가중된다는 뜻이다.

규제가 강화된 주담대 우회 수단 중 하나인 신용대출이나 자영업자 대출 금리도 상승 기류다. 은행권 신용대출도 5% 안팎이다. 작년과 비교하면 약 1%포인트 오른 수치다.

◇ 금리인상 가시화‥부담 더 커질 듯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차주의 대출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오는 3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후년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도 금리부담을 가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내후년부터 예대율을 산정할 때 가계대출은 15%를 더하고 기업대출은 15%를 낮추는 방식으로 산정된다. 현재 은행 예대율 규제는 100%다. 예금 범위 내에서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가계대출은 예대율 산정에서 15%를 가중하면 은행권으로서는 이 대출을 서서히 줄이거나 다른 예금을 넉넉히 모아놔야 한다.

당장 가계대출 잔액은 급격하게 줄이기 어려워 은행들은 예금을 늘리는 데 주력해야 하는데, 예금을 끌어모으려면 금리를 높게 책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은행권 조달금리가 올라 코픽스 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상반기 은행이 예대율 규제를 맞추려 고금리 특판 상품을 많이 출시했는데, 당시 코픽스 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전문가 “현 시점서 고정형 상품이 변동형보다 유리”

전문가들은 금리상승기에는 변동형 상품이 시장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고정 금리나 잔액 코픽스 기준 대출이 장기적으론 유리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게다가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은행채 5년물 같은 장기물 금리를 따라 움직인다.

통상 은행에서 파는 고정금리 대출금리는 변동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혼합형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장기금리를 떨어트렸고 결과적으로 시중은행권에서 파는 고정금리(혼합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게 형성됐다. 실제 국민은행의 혼합형은 변동형보다 금리가 낮다.

은행권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당분간 가계대출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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