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불신임 놓고 의원들 난투극
시리세나 대통령은 당시 제1 야당 당수였던 위크레메싱게와 손잡고 라자팍사의 3선을 저지하며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참여했다 진 빚으로 자국 내 함반토타 항구를 내주고, 국영기업 요직에 자신의 친척들을 앉히면서 비판을 받았고 민심을 잃었다.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이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자 시리세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자신의 암살 계획에 연관됐다는 첩보를 받았다며, 그를 해임하고 전 독재자 라자팍사를 새 총리로 임명한 뒤 내년 1월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스리랑카의 국회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총리 해임권이 없다며 반발하자 이달 초 의회를 해산하기까지 했다. 대법원에서 의회 해산 조치가 부당해 12월 7일까지 연기한다고 판결하자 의원들은 라자팍사의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고자 했고, 라자팍사 지지자들은 이를 저지하려 나선 것이다. 14일, 16일 두 차례 의회가 소집돼 물리적 충돌 와중에도 불신임안이 통과됐으나 시리세나 대통령은 구두 표결이라며 거부했다.
한국 국회에서는 2008년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동의안 상정을 앞두고 여야가 충돌했을 때 야당 인사가 해머를 들고 나타나 문을 부쉈고, 3년 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은 FTA 통과를 반대하며 본회의장에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최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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