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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숨진 김포 보육교사 ‘신상털이’ 맘카페 회원들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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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의심으로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경기 김포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실명과 사진을 유출하거나 인터넷에 유포한 맘카페 회원 등 6명이 경찰에 입건됐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숨진 보육교사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 ㄱ씨와 부원장 ㄴ씨, 학부모 ㄷ씨 등 3명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서구 검단 맘카페 회원 ㄹ씨와 김포 맘카페 회원 ㅁ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학대 피해가 의심된 원생 이모 ㅂ씨는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ㄱ씨와 ㄴ씨는 지난달 11일 인천 서구 한 축제장에서 원생을 학대한 의혹을 받았던 보육교사의 실명을 ㄷ씨에게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단 맘카페 회원인 ㄹ씨는 보육교사가 원생을 학대했다며 ㄷ씨로부터 받은 보육교사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김포 맘카페 회원들에게 쪽지로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ㅂ씨는 자신의 조카가 학대를 받은 것으로 알고 보육교사에게 물을 끼얹은 혐의를 받는다.

ㄱ씨가 운영하는 어린이집 보육교사인 ㅅ씨(37·여)는 지난달 13일 아동학대 의심을 받고 아파트 14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ㅅ씨는 지난달 11일 어린이집 가을 나들이 행사 때 한 시민이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치는 것 같다”며 112 신고를 해 아동학대 의심을 받았다.

이후 김포와 검단의 인터넷 맘카페에는 ㅅ씨가 아동학대를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고 일부 누리꾼은 ㅅ씨의 실명과 사진까지 공개하는 등 신상털기가 벌어졌다.

그러나 ㅅ씨가 학대를 했다는 신고만 접수됐을 뿐 경찰 조사도 진행되지 않은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보육교사의 개인정보를 인터넷에 유포시킨 맘카페 회원 등 6명을 다음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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