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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IT애정남] 자급제폰은 통화 품질이 떨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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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IT 전반에 관한 의문, 혹은 제품 선택 고민이 있는 네티즌의 문의 사항을 해결해드리는 'IT애정남'입니다. 이번에는 자급제폰 관련 문의군요. 이동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소비자가 자유롭게 단말기만 구매해서 유심(USIM)만 꽂아서 이용해면 되니 약정이나 할부금, 부가서비스 등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것이 최대의 매력이죠. 그런데 이번에 문의를 주신 cpsdwxxx님은 자급제폰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좀 찜찜한 메시지를 받으셨나 봅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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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여쭤볼 게 있어요.

제가 얼마 전에 애플 홈페이지에서 아이폰XS 언락폰을 샀습니다. 언락폰을 산 건 이게 처음인데 처음에 좀 비싸긴 해도 오래 쓰려면 이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전에 쓰던 아이폰7에서 유심을 빼서 XS에 꽂으니 별 이상없이 작동하는 걸 확인했는데 쫌 있다가 KT에서 자급단말은 통화나 데이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식의 이런 문자(캡쳐 참고)가 왔습니다. 며칠 써보니 별 문제는 없는 거 같은데 괜히 찜찜해요. 제가 전화를 많이 써야하는 일을 하는데 통화기능에 이상이 있으면 안됩니다. 어제 통화하다가 갑자기 한 번 끊어진 적이 있는데 이것도 언락폰 써서 그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ㅜㅜ

SK에 언락폰(아이폰8) 쓰는 제 지인은 1년 넘게 별 문제 없다고 했는데 혹시 KT에서 언락폰 쓰면 문제가 발생하나요? 괜한 걱정일 수도 있는데 신경이 쓰이니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자급제폰'이라는 의미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일단 자급제폰이라는 개념부터 다시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국내에서 쓰이는 모든 휴대전화 단말기를 이동통신사(SKT, KT, LGU+ 등)에서 독점 유통했습니다. 단말기를 만드는 건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 등)였지만 파는 건 이동통신사였단 의미죠. 이 때문에 이동통신사 전산에 IMEI(고유식별번호)가 사전 등록되지 않은 단말기, 이를테면 해외에서 사온 단말기 같은 경우는 유심을 꽂아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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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2년 5월부터 이른바 블랙리스트 제도라고도 하는 단말기 자급제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시행함에 따라 이동통신사 전산에 등록 되지 않은 단말기도 유심만 꽂아 자유롭게 이용이 가능해 졌죠. 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단말기는 이통통신사를 통해 팔립니다만,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그 외의 단말기도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정식 유통 자급제폰과 해외 직구폰의 차이는?

그런데 자급제폰이라는 것이 크게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단말기 제조사, 혹은 수입업체에서 국내에 정식 출시한 단말기가 있을 것이고, 또 한가지는 해외에서 직접, 혹은 구매대행 업체를 통해 구매한 이른바 직구폰이 있겠죠. 공식적인 의미의 자급제폰이라면 전자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2014년 이후부터 국내에 정식 유통되는 모든 LTE 스마트폰(자급제폰, 이동통신사 유통폰 포함)은 한국 정부에서 정한 ‘유심이동성’을 준수해야 합니다. 어떤 단말기에 어떤 이동통신사의 유심을 꽂더라도 음성 통화, VoLTE, MMS, 데이터 서비스 등의 주요 기능이 온전하게 작동해야 한다는 거죠. 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단말기는 국내에 정식 출시를 할 수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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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국내에 정식 출시되지 않은 해외 직구폰의 경우는 이야기가 좀 다릅니다. 이는 한국 정부의 심사를 거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이죠. 국내 특정 이동통신사의 주파수를 지원하지 않거나 특정 기능이 호환되지 않아 통신 속도가 떨어지거나 VoLTE 음성 통화가 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국내 규격 VoLTE를 지원하지 않는 일부 해외 직구폰은 LG유플러스의 유심을 꽂았을 때 음성 통화를 못 할 수도 있죠. 때문에 해외 직구폰을 살 때는 판매자에게 위와 같은 사항을 잘 확인해야 합니다.

이동통신사에서 겁을 줘도 당황하지 마세요

그런데 국내 이동통신사에선 정식 출시된 자급제폰이나 해외 직구폰이나 구분 없이 전상상 ‘자급단말’로 취급하곤 합니다. 때문에 애플 코리아에서 정식 출시한 아이폰에 유심을 꽂아 이용해도 질문자님이 받으신 것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내 겁(?)을 주기도 합니다. 자신들이 판 게 아니니 온전한 기능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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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질문자님의 경우는 이동통신사에서 판매한 제품은 아닐지라도 제조사에서 국내에 정식 유통한 자급제폰을 사셨으니 당연히 통화 기능 이상이 발생할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특정 통신사 전용 서비스가 일부 호환되지 않을 수 있으나 이용에 큰 불편을 줄 정도는 아니고요. 통화가 끊기는 일도 발생했다고 하셨는데, 이런 일은 당시 통신 기지국의 상태나 상대방 단말기의 문제로 발생하기도 하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자급제폰 = 언락폰?

참고로 자급제폰과 언락폰(unlocked phone)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의미입니다. 자급제폰은 위에 설명한 대로 이동통신사에서 유통하지 않은 단말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락폰은 특정국가에서만 이용이 가능하게 제한을 거는 컨트리락(Country Lock), 혹은 특정 이동통신사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한을 거는 캐리어락(Carrier lock)이 걸리지 않은 단말기를 의미합니다.

때문에 자급제폰이 거의 다 언락폰인 건 맞지만, 이동통신사에서 유통하는 단말기들도 유심이동성을 지키기 위해 최근에는 대부분 언락폰으로 출시되므로 자급제폰=언락폰 인건 아니죠. 실제로 요즘은 SKT용으로 출시된 스마트폰에 KT의 유심을 꽂아 쓰는 등의 이용형태가 가능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의 선택, 혹은 사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IT동아 앞으로 메일(pengo@itdonga.com)을 주시길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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