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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3D프린터 돌리니…6분 만에 피자 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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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트업 `비헥스(Beehex)`가 개발한 3D 프린터가 피자를 만들고 있다. [사진 제공 = 비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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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의 미래를 바꿀 혁신적인 기술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3D프린터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음식' 생산도 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3D 음식 프린팅 시장은 2023년까지 5억2560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3D 음식 프린팅의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개개인의 식이 요구에 맞는 맞춤형 식품을 찍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 보충제들은 개인이 원하는 영양소만 선별하지 못하는 반면 3D프린터는 이를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미국 컬럼비아대 크리에이티브머신 랩(Creative Machines Lab) 과학자들은 개인에 최적화된 용량의 비타민만 담은 영양제를 제조하고 있다. 독일 양로원에서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야채 등을 삼키기 쉬운 형태로 만들고 있다. 재료를 완전히 가루로 빻거나 액상으로 만든 뒤 여러 겹으로 층층이 쌓는 '적층 가공' 방식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에 특정 성분을 자유자재로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다. 유제품을 소화시키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우유 없이 음식을 제조할 수 있고, 알레르기가 있으면 민감 식품을 과감히 다른 재료로 대체할 수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아예 우주식품 개발 과제 일환으로 식품용 3D프린터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NASA에서 의뢰를 받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3D프린팅 스타트업 '비헥스(Beehex)'가 6분 안에 피자 한 판을 만들어낼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해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연구진도 지난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18 실험생물학회'에서 식품 제조용 3D프린터를 선보였다. 이진규 이화여자대 식품공학과 교수팀은 버튼만 누르면 분말로 보관돼 있던 식재료를 차곡차곡 쌓아 음식으로 만드는 3D프린터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전까지의 식품용 3D프린터가 주로 초콜릿이나 녹인 치즈 등으로 장식이나 조형물을 만드는 수준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형태나 색상뿐 아니라 음식의 식감, 영양, 맛과 향미까지도 살리는 추세다.

이 교수는 식품 3D프린터에 대해 "개인이 원하는 음식 식감을 살려주고, 신체 흡수 능력을 고려해주는 플랫폼"이라며 "기술이 상용화되면 수많은 재료를 일단 가루로 만들어 '인쇄 카트리지'처럼 보관했다가 사용자 선호에 따라 그때그때 조합해서 요리로 완성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3D프린팅 기술을 고도화하면 음식을 더 오래 저장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체내 흡수율을 높여 소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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