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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킬링필드' 핵심 2인, 40여년만에 집단학살 '종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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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CC, 누온 체아·키우 삼판에 유죄 판결

뉴스1

집단학살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는 키우 삼판 전 국가주석(왼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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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캄보디아 공산주의 크메르루즈 정권(1975~79)의 고위 지도자 2명이 집단학살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캄보디아 크메르루즈 전범특별재판소(ECCC)는 베트남계 및 무슬림 소수민족에 대한 집단학살(제노사이드) 혐의로 기소된 누온 체아(92) 전 공산당 부서기장과 키우 삼판(87) 전 국가주석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렸다.

닐 논 ECCC 주심 판사는 "재판부는 누온 체아가 모든 범죄에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기에는 무슬림계와 베트남인에 대한 "대량 학살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키우 삼판은 베트남 소수민족을 상대로한 대량 학살 혐의에만 유죄 판결을 받으며 두 사람 모두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체아와 삼판은 지난 2016년 반인륜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종신형을 받았다.

크메르루즈는 1970년대 노동자와 농민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명목으로 당시 인구 5분의 1에 해당하는 170만~200만명의 지식인과 부유층을 학살했다. 체아와 삼판은 크메르루즈의 정치·군사적 지도자였던 폴 포트 밑에서 각각 정권의 권력서열 2위, 4위로 자리매김하면서 핵심 인물로 역할했다.

이날 법원의 선고는 범죄를 자행한 지 약 40년만에 나온 것으로, 체아와 삼판은 집단살상 혐의로 유죄를 받은 첫 관계자다.

유엔과 캄보디아의 협정으로 설립된 ECCC는 지난 10년 이상 크메르루즈의 '킬링 필드' 관련 목격자 진술 등 수십만쪽 분량의 문서들을 살펴봤다.

이를 위해 최소 3억달러(약 3억40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갔으나 ECCC는 체아와 삼판 그리고 일명 '덕'으로 알려진 일급 고문자 카잉 구엑 이에우 3인에 대해서만 유죄를 선고했다.

크메르루즈 고위급 인물 5명이 체포돼 법정에 올랐지만 재판이 길어지면서 나머지 2명은 노환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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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온 체아 전 공산당 부서기장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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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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