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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변동성 확대 속에서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상품이 주목 받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하고 저가매수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ETF(상장지수펀드) 등 레버리지 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 등으로 자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레버리지펀드 자금 유입 이어져=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레버리지펀드로 최근 한달새 6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지난 3개월 새 46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자금유입이 두드러진다.
9월 말 이후 주가 하락 여파로 투자자들의 저점 인식이 확산돼 저가매수가 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높은 수익을 얻는 레버리지펀드로 자금유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펀드는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활용해 통상 기초지수 상승률의 1.5∼2배 수익을 추구하는 고수익·고위험 상품이다.
이진영 NH-아문디자산운용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주가 방향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펀드는 증시 반등 시 기대수익률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높은 게 특징"이라며 "주가가 단계적으로 상승하면 원금과 이자에 다시 이자가 붙는 복리 효과로 실제 수익률이 증시 상승률의 1.5~2배보다 휠씬 높은 것도 자금이 유입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대표상품인 삼성코덱스(KODEX)코스닥150레버리지ETF와 삼성코덱스레버리지ETF가 각각 한달 새 3800억원,19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왔다. 다만 최근 1주일 새 자금유출이 확대되며 유입세가 한풀 꺾였다.
이어 NH-아문디코리아2배레버리지(330억원), 미래에셋타이거(TIGER)차이나A레버리지ETF(140억원), 한국투자킨덱스(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ETF(100억원), KB스타(STAR)KRX300레버리지증권ETF(100억원) 등이 자금이 몰렸다.
레버리지펀드는 최근 수익률이 주가 하락에 여전히 좋지 않지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한달 수익률이 평균 -3% 수준으로 지난달 평균 -12% 수준보다 상승했다.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다.
◆ETN 거래대금 증가액도 레버리지가 상위권=최근에는 증권사가 발행하는 ETN 거래대금 증가액도 레버리지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레버리지 ETN 역시 기초지수 상승률의 2배를 추종한다.
지난달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 상위 ETN 중 삼성증권의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신한금융투자의 레버리지 선물 ETN,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특히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의 경우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액이 10억원이 넘어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증시 부진 속에서 ETN 거래가 주춤하는 가운데 레버리지 ETN 거래대금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평가다. 다만 원유가격 등 기초지수의 추가 하락 전망도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레버리지 ETN의 신규투자가 위축되고 환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TN은 ETF처럼 증권사가 만기에 기초지수의 수익률에 연동하는 수익 지급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파생결합증권으로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이 때문에 분산투자와 매매 편의성, 저비용 등의 장점을 가지는 반면 ETF와 달리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제약이 적어 다양한 투자전략을 상품화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레버리지 투자 리스크 따져야=하지만 지수 방향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상품의 경우 고위험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만큼 리스크도 크다. 자칫 기초지수가 상승하지 않고 떨어지면 기초지수 하락률의 1.5~2배 손실을 볼 수 있어서다. 최근 주식 등 자산가격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뭉칫돈을 투자해 수익을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손실 가능성도 열려 있다.
실제 국내 증시의 경우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지난 13일 종가기준 16.7 수준으로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연저점(10.66)과 비교하면 휠씬 높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해 '공포지수'로 통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투자상품 시장은 과거 선물·옵션 파생상품 거래대금 규모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전례가 있을 정도로 고수익·고위험을 추구하는 성향이 강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가능성 등 자산가격 불안요인이 남아 있어 다양한 투자 시점과 상품에 분산투자하고 분할 매수하는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정훈 기자 repo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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