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강원도 강릉의 석란정이라는 정자에 난 불을 끄다 소방관 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15일) 현장에 추모비가 세워졌지만 일부 동료들은 현장에 가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1년이 넘도록 고통 속에 갇혀 있는 동료 소방관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두길/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동료 : 그날 생각하면 아직도 이게 꿈이구나, 꿈이었으면 좋겠다.]
꿈이었으면 좋았을 사고는 지난해 9월 17일 일어났습니다.
강릉 석란정에 난 불을 끄던 이영욱 소방위, 이호현 소방사가 정자가 무너지며 매몰돼 끝내 숨졌습니다.
당시 함께 출동했던 최두길 소방위에게 순직한 두 대원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최두길/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동료 : 형님 같은 팀장님 모시고 제가 중간이고 진짜 사랑하는 내 막내 같은 동생 호현이…]
사고 수습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최씨는 3달 동안 직장을 쉬었습니다.
몸은 나아졌지만 마음의 치유는 더디기만 했습니다.
몇 차례 상담을 받았고 근무지도 옮겼습니다.
그렇게 1년이 넘게 지났지만 후회는 여전히 스스로를 탓하게 합니다.
[최두길/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동료 : 끝까지 제가 지켰어야 하는데…지금 생각해도 미치겠습니다.]
정자가 전소된 자리에 오늘 추모비가 들어섰습니다.
사고 이후 처음으로 최 소방위가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하지만 몇몇 동료들은 오늘도 끝내 찾아오지 못했습니다.
엄두를 못 낸 대원들을 대신해 최씨가 하늘로 편지를 띄워 보냅니다.
[최두길/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동료 : 그곳 하늘나라에서는 정말 행복하길…]
조승현, 박용길,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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