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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수능, 수능, 파이팅" 새벽부터 후끈…수험생 기운 불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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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We will rock you' 개사해 응원 분위기 만점

"잘 찍어요" 도끼 피켓에 '수확행'…부부젤라까지

뉴스1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5일 오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산남고등학교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입장을 받으며 수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2018.11.15/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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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건팀 = 15일 수능이 치러지는 서울 경복고등학교 앞에는 이른 아침부터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후배들의 응원으로 열기가 가득했다. 새벽 동이 트기 전부터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이 자리를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지난해 수능일보다는 기온이 높았지만 입김이 나오는 등 쌀쌀한 날씨에 응원 나온 학생들은 롱패딩, 목도리로 무장했다.

'수능 한파' 대신 미세먼지가 부쩍 늘면서 수험생들은 마스크나 입 주위를 꽁꽁 가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수험생들은 교복 입거나 편안한 트레이닝복을 입은 모습에다 한손에 도시락과 간식이 들어 있는 보조가방이나 종이가방을 들고 고사장 문에 들어섰다.

수험생 아들·딸이 고사장 정문을 지나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지켜보며 눈을 떼지 못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서울 경복고 앞에는 전통적인 응원 도구인 장구와 징, 북뿐 아니라 손바닥 짝짝이와 부부젤라도 등장했다.

성동고 1·2학년 학생들이 1980년대 록 그룹 퀸의 'We will rock you'를 개사해 "수능, 수능, 파이팅"이라는 후렴구를 반복하면서 응원 분위기를 달궜다.

이에 뒤질세라 장충고 학생들은 교가로 응수했다. 장충고 학생 중에는 빨간색, 노란색 등 각양각색의 펌가발을 쓰고 공룡 잠옷과 꿀벌 잠옷을 입고 선배들의 '수능 대박'을 응원했다. 환일고등학교 학생들은 주로 응원가인 '승리를 위한 함성' 개사해 부르며 교기를 흔들었다.

'포크처럼 잘 찍어' '대학 뚫어버려' '찹쌀떡처럼 착 붙으세요', 수확행(수능 확실한 행복) 등 센스를 발휘한 피켓을 들고 큰소리로 응원하면서 학교 선배들에게 힘을 불어넣기도 했다.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응원차 모습을 드러냈다. 정정장에 가벼운 차림으로 나온 조 교육감은 "3년간 부모님과 함께 입시전쟁을 같이 치른 만큼 시험이 끝나고 엄마아빠를 꼭 껴안아줬으면 한다"며 "입시 때문에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없었을텐데 수능을 치르고 미래의 꿈을 꿔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복고 앞에 응원을 나온 서울 중앙고등학교 심현주 교사(40·여)는 "1·2학년 후배들이 어제부터 응원 준비를 시작했고, 제자들 모두 떨지 말고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이제 청담고등학교 학생은 "학생회와 함께 오전 7시40분에 도착해 응원을 하러 왔다"며 "2년 뒤의 수험생이 된 모습이 예상되고 선배들 모두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응원하러 온 가족들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초조함 속에서도 시험장 문 앞에서 자녀의, 가족의 수능 고득점을 기원했다. 재수 수험생을 둔 한 학보무는 "내가 더 떨리고, 정말 준비 많이했지만 오늘 아침은 정말 아무 말 없이 도시락 싸서 말 없이 같이 왔다"며 "무슨 말 해도 부담 될 테니까 끝나고 나오면 안아주고 격려해주겠다"고 했다.

m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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