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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삼바 고의 분식회계 파장] 반발하는 삼바 "적법하게 회계처리.. 법정서 가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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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문제로 해외사업 타격.. 업계 "바이오 전체 악영향"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결과가 발표된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앞 신호등에 빨간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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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증권선물위원회의 고의 분식회계 결론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다수 전문가로부터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받은 만큼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정소송 등을 통해 적법성을 가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증선위의 이번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해외사업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처리 적법, 행정소송 제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선위가 고의 분식회계라는 결론을 내리자 바로 반박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계처리가 기업회계기준을 위반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6년 한국공인회계사회 위탁감리에서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참석한 질의회신 연석회의 등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바 있다. 또 다수의 회계전문가로부터 회계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도 받았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선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가 고의에 의한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송에 적극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에 더욱 매진해 회사를 믿고 투자해 준 투자자와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해외사업에 부정적 영향 우려

증선위의 결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해외사업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대부분 글로벌 제약사들로부터 의약품 위탁생산(CMO)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사들의 윤리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수주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L 규모의 제3공장을 준공하며 기존 공장의 2배인 36만2000L로 생산 규모를 늘렸다.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삼성바이오직스 분식회계 결론이 국내 바이오산업 전체로 보면 단기적으론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고의적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지면 글로벌 제약사와의 신뢰 문제 때문에 사업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서 대표이사 해임 권고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처가 늦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제약시장의 변화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부정적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바이오신약 글로벌 제약사가 약가인하에 나서는 등 견제하고 있다.

미국계 글로벌 제약사인 애브비는 최근 노르웨이 국가의약품 입찰에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 '휴미라' 입찰가를 기존보다 80% 저렴한 가격으로 제출했다. 이처럼 애브비가 블록버스터인 휴미라 가격을 인하한 것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견제하겠다는 의미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출시했고, 셀트리온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상 3상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약가인하를 위해 직접판매를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출시를 시작하면 제품 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며 "이를 대비해 유통마진을 줄이기 위해 기존 해외 유통사를 배제하고 자회사를 두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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