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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안방까지 침투한 넷플릭스, 통신-콘텐츠 시장에 약?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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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김주현 기자] [지난주 콘텐츠 투자 계획 발표 이어 IPTV 진출…통신 및 IPTV, 콘텐츠 시장 영향 불가피]

머니투데이

/그래픽=김다나 디자이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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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안방 TV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LG유플러스가 통신사 중 유일하게 IPTV(인터넷TV)로 넷플릭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청자들은 케이블TV에 이어 이제 IPTV로도 넷플릭스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됐다. 넷플릭스 영향력도 그만큼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에선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 투자액이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이래저래 넷플릭스가 국내 방송통신 산업의 핵심 키맨으로 등극하고 있다.

◇안방 시장까지 침투…LG유플-넷플릭스 단독계약=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16일부터 자사 IPTV ‘U+tv’ 가입자들에게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우선 U+tv 고급형과 VOD 고급형 등 월 1만5000원이 넘는 IPTV 고가상품 가입자들에게 3개월 무료 프로모션으로 제공된다. 앞서 이 회사는 모바일 신규 가입자들에게 3개월 무료 프로모션을 제공해왔다.

딜라이브, CJ헬로 등 케이블TV 셋톱박스에서 넷플릭스가 탑재된 적은 있지만 IPTV 콘텐츠로 공급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 계약이다. 당분간 IPTV로는 LG유플러스만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무리하면서까지 단독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콘텐츠 차별화 전략 때문이다. 이전에도 유튜브 키즈 서비스를 앞세워 단기 가입자 수를 크게 늘렸다. KT나 SK브로드밴드에 비해 IPTV 가입자 수가 적은 LG유플러스로는 승부수나 다름없다.

경쟁사들이 긴장하는 건 LG유플러스가 중고가 IPTV 혹은 모바일 상품 가입을 전제로 LG유플러스가 대폭 할인된 가격에 넷플릭스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어서다. LG유플러스는 3개월 프로모션 후 별도 전용 넷플릭스 요금제를 구상 중인데, 이 경우 이용자들의 콘텐츠 대가 일부를 대신 보전해주는 방식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전용 요금제에 대해선 아직 구체화된 바 없으며, 추후 넷플리스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본격화 된 넷플릭스 韓공습…콘텐츠 시장에 약? 독?=넷플릭스는 이미 국내 콘텐츠 투자업계의 ‘큰손’이 된 지 오래다. 지난주엔 싱가포르에서 ‘킹덤’ 등 한국을 타깃으로 한 대대적인 자체 콘텐츠 투자 계획을 내놨다.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케이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도 넷플릭스가 거액을 주고 선구매했다.

케이블TV에 이어 IPTV로 콘텐츠 공급 채널이 확대되면서 미디어 플랫폼 시장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다. LG유플러스 단독 계약을 체결했지만 IPTV 콘텐츠에만 해당된다. 모바일 채널 등에 대해선 다른 통신사와의 제휴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지상파 방송사들도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보폭을 넓히고 있는 넷플릭스에 대해 콘텐츠 업계에선 환영한다. 넷플릭스의 한국 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콘텐츠 시장 투자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콘텐츠 제값받는 문화도 조성될 수 있다. 무엇보다 넷플릭스가 한류 콘텐츠의 든든한 해외 수출 창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넷플릭스가 중장기 콘텐츠 수급 시장은 물론 방송통신 생태계를 내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국내 콘텐츠 업계가 넷플릭스의 생산 하청기지로 전락하고 국내 유료방송 업계 역시 미디어 플랫폼 주도권을 쥘 기회조차 놓치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국내 소비되는 넷플릭스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할 것이 뻔한데도 적정한 세금·망 이용대가 없이 수익만 챙겨가는 글로벌 기업들의 무임 승차 구조가 고착화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김주현 기자 na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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