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국회에서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이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용기 의원은 "오늘 전원책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한다는데 내용에 따라 당에 손해가 커질 수 있다"면서 "전권을 준다면서 영입해온 분한테 그렇게 했으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김병준 위원장이) 책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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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해촉된 자리에 공정과 신뢰를 담보할 수 있는 분이 와야 하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비대위는 선량한 관리자 의무를 다해 분란을 야기하는 일을 막고 전당대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완수 의원도 "김병준 위원장은 그 동안 비대위 활동 성과를 당원과 의원 앞에 공개해야 한다"면서 "그 성과를 당원이 수용한다면 2월까지 마무리 해도 괜찮지만, 수용하지 못한다면 2월까지 가지 않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책임론은 지난 13일 진행된 자유한국당 비상재건행동 우파재건회의에서도 나왔다.
회의에 참석했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사퇴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친북반미, 친민노총 반기업실정, 안보파탄과 민생파탄이 심화되고 있는데도 야당다운 투쟁을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원책 해촉을 통해 한국당 위상만 돌이킬 수 없이 실추시켰다"고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한국당은 더이상 국가 민생파탄을 방치할 수 없다"면서 "스스로 무능 때문에 당내 갈등을 증폭시킨 김병준 체제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도 "일련의 사태를 봤을 때 비대위와 김병준 위원장이 정치적 실책을 범했다고 본다"면서 "과연 비대위가 앞으로 정상적 기능을 할 수 있을지, 동력을 상실한 것 아닌지 걱정하게 되고 이제는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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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기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보수대통합 관련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면서 "해야한다는 대명제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지만 시기와 주체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우리 당 내부에서 우리끼리 전당대회를 한 이후 여기서 보수 대통합의 동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수분열을 야기한 책임이 있는 분들이 보수대통합이라는 미명을 걸고 통합의 주체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은 당원과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근 한국당 내부에서는 연말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준비중인 후보들의 물밑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날 초·재선 의원 모임에는 원내대표 선거를 준비 중인 나경원(4선)의원과 김영우(3선)의원이 참석했다.
나 의원은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인데, 위기를 극복하고 당이 하나가 되는 통합으로 전진해 나가는 모임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도 당의 통합과 미래로 전진하는데 동참하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영우 의원도 "요즘 초선 의원님들이랑 얘기를 많이 나누는데 당의 앞날과 대한민국의 앞날을 걱정하면서도 의원님들이 원내 의정 시스템에 대한 안타까움을 호소하더라"라면서 "저도 과거 정치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지금은 스타 플레이어보다 같이 의논하면서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분한분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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