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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조희연 교육감 "숙명여고 사태, 공교육 신뢰 무너뜨린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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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에 전체 성적 재산정·관련자 중징계 요구
교직원 자녀 분리전보·성적관리지침 준수 감독 강화

아시아경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에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출석,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교무부장이 쌍둥이 자녀에게 시험문제 정답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난 숙명여고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이 두 학생의 퇴학과 전체 학생들의 성적 재산정을 요구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사건이 "공정성이라는 학업성적 관리의 절대 가치를 훼손하고 이로 인해 공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비리"라고 규정했다.

조 교육감은 13일 숙명여고 문제유출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공교육 전체에 대한 심각한 불신을 초래한 이번 비리의 위중함을 고려할 때 교육청은 관련 학생에 대한 퇴학과 수사 결과에서 적시된 문제 유출 학기 전체에 대한 성적 재산정을 다시 한 번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다.

부정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학교학업성적관리규정에 의거해 단위학교에서 처리해야 할 사항이지만, 숙명여고가 이같은 조치를 현 시점에서 즉각 실시하도록 지도·감독하겠다는 의지다.

그러면서 조 교육감은 "숙명여고 학교법인은 교장·교감·교무부장에 대한 파면·해임을 포함한 중징계, 고사 담당교사 경징계 등의 징계처분 또한 조속히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숙명여고 사건을 계기로 일선 학교의 고사 운영을 포함한 학교학업성적관리 전반에 점검과 보완을 통해 공정한 학업성적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서울교육청은 우선 평가의 전 과정에서 친인척이 재학중인 교직원을 배제하고, 평가문제 인쇄기간 중 인쇄실 CCTV 설치, 평가관리실·인쇄실·성적처리실의 분리와 출입관리대장 비치 등 강화된 학업성적관리지침이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전수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제출할 때 부모의 재직학교를 선택·지원하지 않도록 적극 안내하고, 부모와 동일한 학교에 배정된 경우 '교직원 자녀 분리 전보·배정 신청 특별기간'을 운영할 방침이다.

앞으로 숙명여고 사건과 유사한 비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직원이 자녀와 같은 학교에 재직하지 않도록 교원 임용도 철저히 관리한다. 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자녀가 재학하거나 입학 예정인 학교에는 재직하지 않도록 전보 배치하며, 사립학교의 경우 학교법인에 해당 교원에 대해 법인내 학교간 전보를 적극 권고할 예정이다.

조 교육감은 "수많은 학생들의 노력과 땀의 결과인 학업성적의 공정성은 타협할 수 없는 가치"라며 "서울교육청은 노력의 과정이 공정한 결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성적비리에 대해서는 물러섬 없이 단호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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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동시 전교 1등으로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 강남구 숙명여자고등학교와 이 학교 전 교무부장 집 등을 경찰이 5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날 숙명여고. /문호남 기자 munonam@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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