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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나도 훈남 눈썹 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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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 남성들 눈썹 문신 인기

조선일보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눈썹을 한 올 한 올 그려 채워 넣는 문신이 인기다. /김선희씨


지난 1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반영구 시술 전문 병원. 중년 남성 예닐곱이 눈썹에 흰색 마취 크림을 펴 바르고 그 위에 랩을 붙인 채 어색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시술이 처음"이라는 조범연(45)씨는 "서비스업에 종사하는데 눈썹이 많이 빠지자 주위에서 시술을 권하더라"며 웃었다.

4050 남성들 사이 눈썹 문신이 인기다. 서울 이화여대 인근에서 8년째 반영구 시술 센터를 운영하는 김진선(38)씨는 "손님 열에 절반은 남성이고 이 중 절반은 아버님들"이라며 "딸이나 아내와 함께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비용은 15만~25만원 선.

'아저씨'들이 눈썹 문신을 받는 이유는 미용부터 관상까지 다양하다. 이창연(58)씨는 "나이가 들수록 눈썹이 빠지고 하얘지는 게 고민이었는데 시술한 뒤 자신감을 얻었다. 주변 반응도 좋다"고 했다. 관상학적으로 눈썹이 길고 곧아야 재물과 자식운이 좋다는 속설로 시술하는 경우도 있다. 경비직에 종사하는 김성수(53)씨는 "눈썹이 아래로 처진 모양이었는데 말년에 관상이라도 좋게 할까 싶어서 뒷부분을 쳐내고 곧게 문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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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디자인도 중요하다. 진하고 각진 모양의 일명 '앵그리버드' 눈썹은 금물. 정치인 홍준표의 눈썹 모양과 비슷해 '홍그리버드 눈썹'이라고도 불린다. 디자이너 김선희(35)씨는 "눈썹 뼈가 많이 튀어나왔거나 턱선이 굵은 사람들은 눈썹 색이 조금만 진해도 인상이 더 세 보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며 "얼굴이 밋밋한 사람들은 살짝 눈썹산을 만들어 포인트를 주고, 턱뼈가 직각이거나 인상이 강한 사람들은 '훈남 눈썹'이라 불리는 갈색 톤의 부드러운 눈썹이 잘 어울린다"고 했다.

[이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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