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5G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기쁜 일이다. 어느 나라보다 통신 인프라가 앞섰다는 전통과 경험을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음 달 1일을 시작으로 상용화까지 착착 문제없이 진행한다면 박수 받아 마땅하다. 과연 그럴까. 불행히 안팎에서 들리는 소식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5G 서비스 상용 주최인 통신사 쪽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온다. 첫 전파 송출 이후 청사진도 없다. 주파수만 쏘아 올릴 뿐 스마트폰조차 없다. 너무 성급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실제로 5G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장비부터 단말까지 이제 막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내년 중반께에나 단말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첫 5G 상용화, 중요하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시점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첫 전파는 쏘아 올렸지만 정작 5G 서비스가 늦어진다면 망신이 될 수 있다. 5G 서비스를 독려하는 배경은 세계 시장 주도권 때문이다. 최초 상용화라는 타이틀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다른 나라로 적극 진출해야 의미가 크다. 제일 먼저 분위기를 띄웠지만 정작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친다면 후폭풍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5G는 통신 시장 빅뱅으로 불릴 정도로 서비스 전후로 큰 변화를 불러들일 것으로 보인다. 형식에 그친 상용화보다 내실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자칫 변죽만 울리고 알맹이를 다른 나라에 뺏긴다면 굳이 첫 상용화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세계 시장을 지속해서 끌고 갈 수 있는 저력과 역량을 먼저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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