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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장하성 보냈더니 김수현 靑 경제라인...野 “대통령 위기의식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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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왼쪽),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정부 2기 경제라인 교체에 야당 격렬 반발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ㆍ국회팀]문재인 정부의 2기 경제라인 인사에 대해 야권은 강도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경제부총리를 총알받이로 앞세워 소득주도성장 실험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했다.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 같은 강한 비판의 말도 이어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장하성 정책실장에서 바통을 이어받은 김수현 정책실장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 구조에 대해 전혀 수정 계획이 없다고 한다”며 “소득주도성장에 대한 불만의 여론이 만만치 않은데 경제부총리를 총알받이로 앞세우고 뒤에서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 태도에 대단히 불편하고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김 정책실장에게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적 운영 방향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며 “사회, 경제 정책은 서로 보완적이지 통합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위기의식이 없는 인사”라고 혹평했다. 김 위원장은 “나가는 사람은 책임지고 나가고,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어야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경제는 어려워 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여당일 때에는 특히 성장을 생각해야 한다. 아니면 차라리 야당으로 물러나야 한다”며 “이러면 안 된다. 정말 깊은 고민을 해야 한다. 성장을 생각하지 않으면 일종의 해태이고, 직무유기”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강한 비판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내가 요구한 것은) 대통령의 철학을 ‘경제는 시장에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바꾸고, 이를 실천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실용적 시장주의자로 바꾸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바뀐 게 없다. 대통령의 철학은 그대로다.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폐기하고 시장을 중시하라는 요구에 대해, ‘내가 내 길 가는데 무슨 딴소리냐’ 하는 대답”이라고 비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예산안 심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책임자인 경제부총리를 경질한 것은 예결위 무력화이자 국회 무시”라고 반발했다.

손 대표는 이날 당 회의를 울산에서 개최하며, 정부여당과는 차별화된 경제 행보도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울산의 위기가 곧 대한민국의 위기인 만큼 첫 회의를 울산에서 하게 됐다”며 “민생 현장 행보를 강화하겠다는 지도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홍남기 신임 경제부총리 후보자와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이전보다 더 큰 한 목소리로 구심력을 가지고 어려운 경제 상황을 잘 돌파해줄 것이라고 믿는다”며 “그들이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부의 경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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