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8 (일)

김수현 “경제투톱이란 말 안 나오게 할 것…부동산 불안 땐 선제 대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경제 사령탑 ‘원톱’으로

“경제부총리가 경제 사령탑

장하성 실장 떠나면서

빨간주머니, 파란주머니 주고 가”

포용국가 밑그림 구상

“사회정책·경제정책 통합

문 대통령의 주문 있었다”

부동산 정책 고삐 죄나

“9·13 대책 이후 안정세 찾아가”

부동산 폭등 책임론 질문엔

“부동산 시장 주기성 갖는다”



한겨레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 나선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경제 사령탑이라고 강조하며 거듭 몸을 낮췄다. 장하성 전임 정책실장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줄곧 ‘불협화음’을 빚었던 것을 의식한 듯, ‘지원’ ‘뒷받침’ 등을 언급하며 조정자 역할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청와대에서 연 간담회에서 “경제를 운용함에 있어서 경제부총리를 사령탑으로 해서 하나의 팀으로 일하겠다”며 “더 이상 경제 투톱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부총리의 일을 지원하고 뒷받침 역할을 하겠다”고 했고, “내각과 비서실의 팀워크를 한단계 더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대신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인 ‘포용국가’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함께 잘 사는 포용국가’ 실현을 위해선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의 결합이 필수적인 만큼,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사회정책과 경제정책의 통합적 운영이라는 방향을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고 김 실장은 전했다. 그는 “제가 사회정책 분야를 오랫동안 한 사람으로 이런 (문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경제부총리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달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경제 전문가가 아니라는 우려에 대해선 ‘조정자’ 구실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와대 안에도 경제수석과 경제보좌관이 계신다. 이분들이 과감하게 현장에서 내각과 함께 일하도록 뒷받침하면서, 전체 국정과제 차원에서 조율하는 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또 “역대 정책실장이 있었던 때가 노무현·이명박 정부 때였다. 그 기간 중 이른바 경제 전문가가 아닌 분이 정책실장을 하셨던 때가 있었다. 그에 맞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 수석의 역할을 극대화하고 내각의 결합도를 높이며 저는 뒷받침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실장의 ‘상징’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그는 “9·13 대책 이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고 본다. 경제부총리도 누차 말한 것처럼 앞으로 조금이라도 불안할 여지가 발생하면 선제적으로 대처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다만 ‘부동산 폭등 책임론’에 대해선 “부동산 시장은 주기성을 갖는다. 전세계가 (부동산값이) 오르고 내리는 과정을 겪은 바 있다. 공교롭게도 노무현 정부, 또 박근혜 정부 후반부터 그 주기의 상승에 들어갔다”며 정책 실패가 아닌 외부 요인 탓으로 돌렸다.

이어 김 실장은 부동산 정책 관련 청와대 내 직제 개편을 공식화했다. 그는 “후임인 김연명 사회수석이 복지·보건·교육 분야에 집중하도록 (사회수석 산하에 있던) 주택도시비서관실을 국토교통비서관실로 이름과 기능을 바꿔 경제수석실로 옮기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1기 경제팀에 대해 “인수위 없이 출발한 정부에서 큰 틀의 경제정책 방향을 잘 잡아줬다”고 평가했고, “장하성 실장은 떠나면서 저에게 빨간 주머니, 파란 주머니를 주고 갔다. 어려울 때 열어보라고 했다”며 웃었다.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오늘의 추천 뉴스]
[▶ 블록체인 미디어 : 코인데스크] [신문구독]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