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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접었다 폈다' 베일벗은 삼성 폴더블폰…"차세대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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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샌프란시스코(미국)=김지영 기자, 서진욱 기자] [SDC2018]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규격 등 시제품 공개… "아이폰급 혁신" 호평

머니투데이

7일(현지시간)부터 양일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진행되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북미법인 상무가 접은 상태의 삼성전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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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미래를 소개합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18’에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미국법인 상무는 기조연설 도중 재킷 안주머니에서 직사각형 모양의 검은색 기기를 꺼냈다. 삼성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시제품이 최초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가 기기를 양쪽으로 열면서 “펼치면 태블릿”이라고 말하자 행사장 곳곳에서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책처럼 펼쳐지는 미래 스마트폰의 등장에 업계는 새로운 혁신이 몰고 올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접으면 4.6인치·펴면 7.3인치=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탑재할 디스플레이를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로 명명했다. 데니슨 상무는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대체할 새로운 혁신”이라며 “수십만번 접었다 펴도 형태를 유지하도록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 형태와 규격도 공개됐다.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사용하는 커버 디스플레이는 4.58인치, 펼쳤을 때 크기는 7.3인치다. 최근 중국 로욜레가 공개한 ‘플렉스파이’(7.8인치), 화웨이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8인치)보다 다소 작다. 플렉스파이와 달리 전면 전체를 디스플레이로 채우지 않은 것 역시 차이점이다.

박지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수석 엔지니어는 “안으로 접히는 방식(인폴딩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커버 디스플레이 화면비율은 21대 9, 메인 디스플레이는 4.2대 3이다. 화면밀도는 두 디스플레이 모두 420dpi다.

◇접어도 펴도 그 경험 그대로…강력한 멀티태스킹=메인과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동일한 사용경험을 제공한다. 이날 현장에서 메인 디스플레이를 3등분한 뒤 왼쪽에 유튜브, 오른쪽 위·아래엔 각각 인터넷 브라우저, 메신저를 함께 실행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책처럼 펼쳐진 화면에서 접은 화면에서 하던 작업 그대로 이어받으며 멀티태스킹(다중작업)을 할 수 있다. 다만 크기 차이가 있는 만큼, 사용자들이 주로 쓰는 기능은 디스플레이별로 나뉠 전망이다.

박 엔지니어는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의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며 “커버 디스플레이에서는 전화받기, 메시지 확인 등 빠르고 간단한 작업들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UX(사용자 경험)인 ‘원 UI’도 공개됐다. 원 UI는 화면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를 최소화하고 보다 직관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한 손 조작과 자연스러운 사용성을 강화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 화면 위쪽에는 시각적 요소를, 아래에는 조작을 위한 다양한 기능적 요소를 넣었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폴더블폰에 최적화한 앱 개발을 위해 협력에 나섰다. 이날 앱 개발 가이드라인을 밝힌 데 이어 에뮬레이터(장치 특성을 복사하거나 똑같이 실행하도록 설계된 장치)도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의 폴더블폰 시제품에 대해 외신들은 호평했다. 미국 IT매체 더버지는 “폴더블폰 뿐 아니라 3개 앱이 동시 구동되는 보다 진화한 UX”라고 분석했고,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수년간 봐 온 스마트폰 디자인 중 가장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매체 포춘은 “2007년 아이폰 혁신 이후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던 스마트폰 시장에 새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지영 기자 kjyou@mt.co.kr, 서진욱 기자 s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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