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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숙명여고 쌍둥이 자매 자퇴서 제출...서울시교육청 "상황 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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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수사 이후 치러진 2학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 두 자매 성적 1학년 1학기 수준으로 다시 대폭 하락]

머니투데이

숙명여고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전 교무부장 A씨(53)가 자신의 쌍둥이 자매에게 사전에 문제와 답을 알려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두 자녀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 피의자로 입건하고 재조사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남부순환로 숙명여자고등학교 정문으로 학생들이 지나는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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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부장인 아버지가 학교 시험문제를 쌍둥이 딸들에게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숙명여고의 자매가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8일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A씨(53)의 쌍둥이 딸이 지난주 학교에 전학신청과 더불어 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학교에서 자퇴서를 받는 것이고 이후 처리 절차에 대해서는 교육청이 현재 상황에서 직접 나서 수용여부 등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학교 교무부장으로 재직하면서 쌍둥이 딸들에게 시험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A씨는 지난 6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범행의 특성·피의자와 공범과의 관계·수집된 증거자료 및 수사 결과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구속의 상당성도 인정된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을 통해 △일부 과목의 시험문제 정답이 적힌 메모 발견 △쌍둥이 중 동생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분석 결과 영어시험 실제 출제된 문제 중 일부 답이 메모에 따로 적혀 있던 것 △A씨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직전 시험지가 보관된 금고 인근에서 혼자 야근한 사실 △문제 유출 의혹 불거진 이후 자택 컴퓨터 교체 정황 등을 포착했다. A씨의 혐의가 짙어지고 있는 이유다.

이런 쌍둥이 자매의 자퇴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금의 의혹이 사실로 확정돼 퇴학 등 징계처분을 받으면 전학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자퇴라는 꼼수를 선택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두 자매가 시험문제 유출 의혹 이후 진행된 2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인 2학년 1학기 때보다 대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수사에 따른 시험 부담감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있던 1학년 2학기, 2학년 1학기와 달리 1학년 1학기 성적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결국 이번 2학년 2학기 성적이 원래 성적 수준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A씨는 네 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와 영장심사에서 줄곧 문제유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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