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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김성태 “장하성과 세트로 같이 책임 묻는 건 적절치 않다”…한국당, 김동연 감싸며 ‘정부 엇박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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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부 ‘우리 사람’ 기류도

경향신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자유한국당이 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과 세트로 같이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감쌌다. 소득주도성장 입안자 격인 장 실장에게 화력을 집중하면서, 김 부총리를 감싸는 것으로 ‘정부 내 엇박자’를 부각하려는 의도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 때문에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이렇게 곤두박질쳤는데, 물귀신으로 김 부총리까지 세트로 같이 책임을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물론 김 부총리 경질을 하더라도 선후는 분명히 장 실장 먼저 대통령께서 문책 인사를 해주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를 싸잡아 “경제라인 교체”(2일 윤영석 수석대변인 논평)를 주장하던 것과는 미묘하게 다른 발언이다. 김 부총리는 아예 경질 대상에서 제외해도 한국당이 수용할 수 있다는 얘기로도 들린다.

실제로 한국당은 최저임금 인상을 중심으로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면서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좀 빨랐다”(지난 10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7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과 임금에 영향이 있다”(5월) 등 김 부총리 발언을 활용해왔다. 동시에 “현실주의자 김동연, 몽상주의자 장하성”(김용태 사무총장) 같은 ‘갈라치기 공세’를 펴왔다.

장 실장과 김 부총리의 확연히 다른 배경이 한국당의 ‘예우’를 다르게 했다는 평도 나온다. 장 실장은 소액주주운동 등 재벌개혁 운동을 하면서, 한국당이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보다 좋은 참여연대”라고 힐난한 시민단체에 몸담았다. 한국당 입장에서 문재인 정부 ‘코드 인사’의 상징인 셈이다.

이와 다르게 김 부총리는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줄곧 기재부에서 일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힘없는 관료”(장제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같은 수식은 그를 정권 코드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로 취급하는 분위기를 보여준다.

또 박근혜 정부 때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그를 ‘우리 사람’으로 보는 기류가 한국당 내에 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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