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효과 내려면 “증세 통해 복지 먼저 확충” “혁신성장·노동유연화 등 보완” 맞서
경제추격연구소 ‘내년 경제 전망’
경제추격연구소는 6일 경제학자 34명이 공동집필한 <2019년 한국 경제 대전망>을 내놓았다.
이정우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급상승한 소득불평등 어떻게 극복할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복지, 부동산, 공정경쟁 등 소득주도성장의 주무기를 칼집에 넣어둔 채 오직 최저임금 인상에 지나치게 의존한 결과가 지금 나타나는 최악의 고용, 최악의 분배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의 실패는 소득주도성장의 실패가 아니라 정책 판단의 실패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은 “기술혁신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모험이라 이것이 가능하려면 최소한의 안전이 보장돼야 한다”며 “사회안전망 확충을 멀리한 채 규제완화만 외치는 것은 반쪽 진리”라고 말했다.
반면 최영기 한림대 경영학부 객원교수는 이날 서울 세종로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득주도성장에만 매달리지 말고 혁신성장이나 공정경제, 구조개혁 등 이런 부분을 전체적으로 좀 더 강조해야 한다”며 “정부 노동정책에 동의하면서도 경제주체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노동시장 선진화(노동유연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덕현 중앙대 교수도 “과거 보수정부도 ‘소득주도성장’이라는 단어만 쓰지 않았지 소득불평등 해소를 위해 실제로는 (재분배를) 더 하기도 했다”며 “(소득주도성장이 성공하기 위해) 성장전략을 평가해보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말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리더십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근 서울대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는 내환보다 외우가 더 안 좋은 상황”이라며 “경제 리더십이 중요한데 투톱이 엇박자를 내면서 밖의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리더십이 취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향후 경제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연말 인사조치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향후 5년간은 한국 경제가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저성장형 새로운 균형에 적응해 나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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