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투표는 동부시간 기준으로 이날 오전 5시 버먼트주에서 제일 먼저 시작됐다. 오후 7시 버지니아주 등이 먼저 투표를 마감하고 시차를 두고 차례로 서부 지역 주들에서 투표가 종료된다. 하와이주는 오후 11시 마지막으로 투표를 마감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임기 6년인 상원의원 중 35명을 새로 선출하고 임기 2년인 하원은 435명을 전원 새로 뽑는다. 임기 4년인 주지사 50명 중 36명도 선출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51석, 하원 235석으로 양원 모두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주지사도 33명이 공화당 소속이다.
투표 전날인 5일 여론조사 기관들은 이번 선거에서 상원은 공화당이 과반을 유지하고, 하원은 민주당에 과반을 넘겨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여론조사시간 파이스서티에잇은 민주당의 하원 과반 획득 확률은 87.7%, 공화당의 상원 유지 확률은 81.1%라고 분석했다.
막판 추세에 대한 분석은 엇갈렸다. CNN은 리서치업체 SSRS와 함께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어느 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투표 의사가 있는 유권자의 55%가 민주당, 42%가 공화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13%포인트는 지난 9월초 당시 10%포인트에 비해 격차가 더 벌어진 결과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NBC는 지난 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의 격차가 7%포인트로 나타났다며 이는 지난달 9%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언론들은 다만 실제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며 2016년 대선 여론조사 실패와 같은 사태에 대비했다. 뉴욕타임스는 “수십 개의 박빙 지역 승부에 따라 완전히 극과 극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면서 “부동층의 막판 미세한 표심 변화나 예상 밖의 투표율은 결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상원 7곳, 하원 38곳, 주지사 12곳의 승부를 어느 쪽이 이길지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 지역으로 분류했다.
CNN은 박빙 지역 중에서 중간선거의 의미를 분석하거나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10개 관심 선거구를 꼽았다. 가장 먼저 투표가 마감되는 켄터키주 6지구는 하원의원 선거는 민주당 바람이 실제하는지를 관측할 수 있는 풍향계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두 번 연속 손을 들어줬다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한 아이오와 3지구는 전현직 대통령의 대결 결과를 보여준다. 미주리주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주의 현역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생존 가능성을 시험할 지역이다.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는 공화당 내 트럼프 인맥인 론 드샌티스 후보와 민주당 진보세력 일원인 앤드루 길리엄 후보 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대선 격전지에서 벌어지는 트럼프 대통령 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간의 대리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 일찍부터 선거는 트럼프 대 반트럼프 구도로 치러졌다. 민주당이 예측대로 하원을 차지한다면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열의 정치를 심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에 대한 제동이다. 또 하원 상임위원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으로 교체되면서 트럼프 정부와 민주당의 충돌은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당장 반이민 정책을 위한 예산 편성 등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로버트 뮬러 러시아 특검의 수사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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