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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 이모탈'은 왜 환영받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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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블리즈컨.. 이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 커뮤니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번 블리즈컨 2018에 대한 평가다. 블리즈컨은 블리자드가 매년 자사의 신작 게임들을 발표하는 행사로, 매년 엄청난 호평을 받으며 전세계의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그동안의 영광이 무색하게도 올 해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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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머들이 실망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메인 타이틀로 발표된 '디아블로 이모탈'(이하 디아블로M) 때문이다. '디아블로M'은 이번 블리즈컨 2018의 메인 신작으로 소개된 게임이며 블리자드 측에서는 "디아블로 사상 최초로 플레이어들이 스마트폰으로 성역에서의 전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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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측은 이 게임에서 야만용사(Barbarian), 성전사(Crusader), 악마사냥꾼(Demon Hunter), 수도사(Monk), 강령술사(Necromancer), 마법사(Wizard) 등 6가지 상징적인 직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높은 수준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점, 평화로운 마을 워담(Wortham)부터 졸툰 쿨레의 고대 도서관(Library of Zoltun Kulle), 정글 섬의 썩은습지(Bilefen) 등 익숙한 지역 뿐만 아니라 지금껏 발견되지 않았던 성역의 구석구석까지 탐험하게 된다는 점을 부각하며 이슈 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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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같은 블리자드의 발표에 대해 게이머들의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게이머들은 각종 커뮤니티에서 블리자드의 신작에 대한 실망감을 피력중이며 '디아블로M' 공식 동영상에 '싫어요'를 무더기로 체크하기 시작했다.

'싫어요'가 20만 건이 넘어서자 블리자드 측에서 이를 초기화 시켰지만, 또 다시 37만 명 이상이 싫어요를 눌렀고, 급기야 개발 취소 서명운동까지 일어나면서 블리자드를 적잖게 당황시키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게이머들이 '디아블로M'에 대한 실망감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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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블리즈컨2018에 나온 메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블리자드의 메인 타겟 층은 PC나 콘솔 패키지를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이었고, 당연히 블리즈컨 2018 발표 전에도 PC나 콘솔 용 '디아블로4'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높았다. 보다 높은 퀄리티와 사운드를 갖춘 차세대 '디아블로' 시리즈가 나와 자신들을 즐겁게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정작 모습을 드러낸 것은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M'이었다. 그래픽이 좋긴 했지만 기존의 모바일 게임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퀄리티는 아니었고, 또 여러가지 숨겨진 요소가 있다고는 하나 기존 '디아블로3'의 답습에 지나지 않아보였다.

블리자드 측에서는 마우스와 키보드 또는 컨트롤러에서의 조작방식을 모바일 터치스크린으로 옮겨오면서 직관적이며 재미있게 조작이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등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현재의 게임 커뮤니티는 상당한 실망감으로 도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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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이 '디아블로 이모탈'이 블리자드 자체 개발이 아니라 중국 넷이즈 게임즈(NetEase Games)의 게임이라는 점이다. 넷이즈 게임즈는 중국의 2대 게임사라고 할 만큼 규모가 크고 또 실력이 있는 게임 개발사임에 틀림이 없지만, 블리자드의 게임 및 펍지의 '배틀그라운드' 등을 표절해온 이력이 있다.

표절을 일삼아온 가해자와 블리자드가 손을 잡은 것에 대해 너무도 실망스럽다는 게 게임 커뮤니티의 반응이다.

또한 메인 소개작이 블리자드의 오리지널 게임이 아니라 중국과의 합작 게임이라는 점도 블리자드 게이머들의 위상을 적잖게 상처입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격한 반응의 경우 배신당했다는 표현까지 나오는 이유다.

블리즈컨에 참석한 한 게이머는 "'디아블로M'을 발표할 때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지 않았다. 하다못해 PC용 '디아블로4'의 스크린샷 한두 장이라도 먼저 공개되고, '디아블로4' 개발전까지 '디아블로M'을 즐겨달라고 발표가 나왔으면 지금처럼 안좋은 분위기가 연출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블리자드의 이러한 선택이 시대의 흐름과 트렌드에 맞는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되고 있는 현재, 블리자드도 '하스스톤' 이후 모바일 글로벌 킬러 타이틀이 절실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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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블리자드와 넷이즈의 합작에 대해서는 넷이즈가 게임을 완성한 후 블리자드를 찾아가 협상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실제로 국내의 상당 수의 게임들도 그런 식으로 중국 게임사들로부터 강제 협상을 당한 이력이 있다. 또한 그런 협상 체결 이면에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 서비스하기 위해 블리자드도 넷이즈와의 협력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아블로M'에 대해 실망감을 보이는 게이머들이 많지만, 사실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로 출시되면 상당한 파괴력을 보일 타이틀인 건 분명하다."며 "오히려 이후에는 다양한 블리자드의 게임들이 중국 게임사를 통해 재탄생하여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을 점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이기 때문에 국내 개발사들이 더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글 /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elau@game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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