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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장하성 “경제를 시장에만 맡길 수는 없어”…김동연 “책임 회피 않겠다는 입장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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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청 회의 참석 ‘경제 투톱’의 고별사?

국회에서 4일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에는 최근 ‘동시 교체설’이 불거진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 장하성 정책실장이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장 실장은 공개 석상에서 야당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확장적 재정정책을 옹호하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마치 ‘고별사 같다’는 말이 나왔다.

장 실장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국 경제의 누적된 모순은 시장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적극적 역할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러한 모순을 바로잡기 위해서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 정책으로 경제구도를 바꾸고 있다”고 했다.

장 실장은 “경제를 시장에만 맡기라는 일부의 주장은 한국 경제를 더 큰 모순에 빠지게 할 것”이라며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다”고 했다. 소득주도성장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공정경제의 실질적 성과들을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보수 야당의 ‘세금 퍼붓기’ 비판과 ‘경제위기론’ 주장도 반박했다. 장 실장은 “경제가 어렵다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집행하는 것은 당연한 정책적 선택”, “우리 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위기론은 국민들의 경제 심리를 위축시켜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실장은 회의가 끝난 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사 문제를 내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인사 문제는 내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김 부총리는 기자들이 ‘거취와 관련된 얘기가 계속 나온다’고 묻자 “혁신성장 장관회의 끝나고 한 얘기 그대로”라고 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1일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지금 (경제) 상황은 경제 운용을 책임지는 제 책임”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부총리 후임으로 거론되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확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오늘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당·정·청 회의가 끝난 후 브리핑에서 “오늘은 정책과 예산과 관련된 이야기만 했다. 인사 문제는 논의할 주제가 아니었다”고 했다.

정제혁·김한솔 기자 jhj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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