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양낙규의 Defence Club]미·중 스프래틀리 제도 신경전… 언제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중미간에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를 놓고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영유권 분쟁해역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남중국해라는 넓은 바다에 접해 있지만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분리된 1단 발사체가 바다에 떨어지게 되어 있다. 자국영토 북쪽에서 쏜다면 발사체가 자국영토에 떨어지겠지만 마땅한 발사장이 없는 상황이다. 남쪽에서 발사할 경우 결국 1단 발사체 바다에 추락할 수 밖에 없고 미국이 이를 회수할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최남단인 하이난(海南)도에서 발사체를 발사할 경우 1단 발사체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그리고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스프래틀리 제도에 추락한다. 중국이 도련전략에 따라 스프래틀리 제도를 내수화하는 이유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제도를 지키기 위해 지난 5월에 미사일까지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치된 미사일은 대함 순항미사일, 지대공 미사일로 방어용 성격이 강하다. 대함 순항미사일(YJ-12B)은 이들 인공섬의 295해리(546㎞) 이내 선박을, 지대공 미사일(HQ-9B)은 160해리(296㎞) 이내의 항공기와 드론, 순항미사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스치프 암초에 통신과 레이다 시스템을 교란할 수 있는 장비도 설치했다. 이는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견제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핵 탑재 능력을 갖춘 미국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스프래틀리 제도로부터 20마일(약 32㎞) 떨어진 상공을 비행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B-52 출격이 '일상적인 훈련 임무'였다면서 미국령 괌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출발해 인도양의 영국령 디에고가르시아 섬의 해군 지원시설까지 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달인 7월에는 전자전 장비를 시험하기도 했다. 전자전은 공격ㆍ방어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전자적 수단을 이용한 군사활동으로, 적의 지휘와 통신 및 전자무기체계의 기능을 마비 또는 무력화 시킬 수 있다.

해상에 대한 옥죄기도 이어졌다. 지난 9월에 미사일 장착 구축함 미 USS디케이터 호는 이날 남중국해에서 약 10시간동안 항행하면서 스프래틀리 제도의 게이븐 암초와 존슨 암초에 12해리(약22km)가까이 근접해 항행했다. 5월에 이은 두번째 해상압박이다.

10월에는 미국과 중국의 군함들이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갔다. 미 해군 태평양함대 사령부는 스프래틀리 제도 주변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던 이지스구축함 '디케이터'에 중국 측 함선이 비정상적으로 접근하는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미중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조치를 주고받으며 갈등을 빚어온 상황. 이런 가운데 중국 측이 미군 함정의 홍콩 입항 요청을 불허하고 미국과의 외교안보대화까지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군사 분야로까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