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일부터 '이란 원유 제재'···예외 인정된 8개국 어디

" 수입금지 면제하되 대단히 감축된 수준으로"

5일 제재 복원 때 명단 발표…한국 포함 촉각

오는 5일 재개되는 미국의 대(對)이란 원유 제재와 관련, 8개국은 이란산 원유수입 금지에서 당분간 예외를 인정받는다. 제한된 수입을 허용받게 될 8개국의 명단은 미국의 2차 대이란 제재가 시행되는 오는 5일 발표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공동으로 한 '전화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한 원유 거래 제재 등을 5일 복원한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8개국에 대해서는 일시적으로 이란이 석유를 계속 수출할 수 있도록 면제 조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들 8개국과 관련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로(0)화'하는 것을 향한 '중요한 움직임'을 만들어왔다는 걸 보여준 나라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6개국은 '대단히 감축된 수준'에서 수입하게 되며 나머지 2개국의 경우 '제로' 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서 수입하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설명에 따르면 이렇게 함으로써 이들 나라에 이란산 원유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끝낼 유연성과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5월 8일 이란 핵합의(JCPOAㆍ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를 발표하면서 이란 제재 복원을 예고했다. 품목별로 90일 또는 180일로 설정됐던 제재 유예기간이 끝나면서 지난 8월 7일 이란과 자동차·금·귀금속 등의 거래를 차단하는 1차 제재가 시작됐다. 5일부터는 이란산 원유 및 석유화학제품, 금융 거래를 금지하는 2차 제제가 시행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AP=연합뉴스]

므누신 장관은 "미국은 이란 정권의 돈궤로 전 세계의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 걸 확실히 중단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란이 테러리즘에 대한 지원,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개입,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전면 중단을 끝내는 것들을 포함한 미국의 요구 사항을 충족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이 8개국에 대한 예외국 인정 입장을 밝힘에 따라 한국이 포함될지 주목된다. 한국은 이란 원유 제재 복원 조치가 이뤄져도 우리 석유화학업계에 긴요한 이란산 콘덴세이트의 수입 지속과 한국-이란 결제시스템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개진해왔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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