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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광주 전일빌딩 `5·18 추념공간`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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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총탄 흔적 등 민주화운동의 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1가 전일빌딩(사진)이 '5·18 추념 공간'으로 새단장한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5·18 유관단체 관계자와 분야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 설계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전일빌딩 리모델링 사업'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상징성과 역사성이 있는 전일빌딩을 인근에 위치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그 기능을 보완·지원하면서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추진된다고 광주시 측은 설명했다.

전일빌딩은 1968년 1차 준공됐으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증축해 지하 1층~지상 10층, 연면적 2만2469㎡ 규모의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됐다. 정부는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해 주변 지역을 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고 50억원을 지원한다. 이에 따라 70개가량의 문화 콘텐츠 기업들이 전일빌딩에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는 총 426억원이다. 리모델링 사업은 크게 시민 공간, 5·18 상징물, 국립아시아전당 연계성 등에 맞춰진다.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전자도서관, 남도관광마케팅센터, 시민생활문화센터, 오픈라운지, 시민사랑방 등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꾸며진다. 각 시설의 운영 주체와 방식은 정식 개관 전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지상 5~7층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된 콘텐츠 창조기업을 집적화해 청년 일자리 창출과 문화산업 발전을 위한 곳으로 조성된다.

지상 8층에는 다목적홀과 스카이라운지 등 시민들의 편익시설을 갖춘다. 다목적홀에서는 각종 공연이 펼치지고, 스카이라운지에는 식당과 카페 등이 들어선다. 8층은 구도심과 아시아문화전당, 무등산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을 정도로 조망권이 뛰어나다. 5·18 당시 헬기 총탄 흔적 245개가 남아 있는 지상 9~10층은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성을 살려 총탄 흔적을 원형 보존하고 5·18 추념 공간으로 조성된다. 건물 외벽과 옥상에 남아 있는 총탄도 훼손하지 않고 보존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옥상은 광주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조망 공간 및 휴게시설로 마련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건물 내외벽에 남아 있는 총탄 자국을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확인이 안 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도록 각종 시설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오는 12월 공사에 착수해 내년 말까지 공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개관은 각종 시설물을 갖춘 뒤 2020년 상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전일빌딩은 광주의 살아 있는 역사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면서 "5·18과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꾸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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