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계엄군의 성폭행 17건 확인-집단 성폭행도

오는 31일 5·18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조사 결과 발표

광주 CBS 박요진 기자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이 17건의 성폭행을 저질렀고, 이 중 상당수는 다수의 군인들이 저지른 집단 성폭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0일 민주평화당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 등에 따르면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최근 5개월 동안 진행한 조사를 통해 5·18 당시 17건의 성폭행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상무대로 끌려간 여성들 중 일부가 조사관 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 역시 밝혀졌다.

지난 6월 출범한 공동조사단은 5·18 민주화운동 보상 심의 자료와 국방부 자료, 성폭행 피해 신고로 접수된 내용 등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성폭행 피해자들로부터 가해자들의 이름과 인상착의, 계급 등을 진술받아 지목받은 인사들이 실제로 계엄군으로 복무했는지 등을 확인했지만, 가해자로 특정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조사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사 결과를 오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고 5·18 진상조사 특별법에 근거해 꾸려지는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관련 자료를 이관할 예정이다.

보도자료에는 5·18 당시 발생한 실제 성폭행 사례가 포함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에는 여성가족부와 국가인권위원회, 국방부가 참여해 활동 중이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