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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시나쿨파] 트럼프 관세폭탄 자충수 증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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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전광판을 보고 주가 급락에 놀라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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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 장면-1 : 베이지북 경고에 나스닥 폭락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나스닥지수는 7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이날 다우지수는 2.41%, S&P500지수는 3.09%, 나스닥지수는 4.43%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시의 급락세를 이끈 것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이었다. 연준은 베이지북에서 "미국 대부분 지역의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공장들이 관세 탓에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폭탄이 부메랑이 되어 미국으로 날아오기 시작했음을 연준이 시인한 것이다.

# 장면–2 : 미국 제조업체 주가 일제 폭락

전일(23일)에도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Δ 관세폭탄으로 인한 비용 상승 Δ 금리인상으로 인한 달러 강세 Δ 중국 경기 후퇴로 인한 매출 둔화 등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날 중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의 주가는 7.56% 폭락했다. 캐터필러가 관세부과 탓에 비용이 증가했다고 밝힌 것이 주가폭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캐터필러는 관세부과로 인해 2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3M도 4.38% 급락했다. 3M 역시 관세부과로 비용이 올해 2000만 달러 상승했고, 내년에는 1억 달러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M은 또 중국 경기 둔화로 중국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에 머물렀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다.

3M 등 미국 제조업체들은 비용 상승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관세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Δ 관세부과로 인한 비용 상승으로 기업실적이 줄고 Δ 비용 상승은 소비자에게 전가돼 물가상승으로 이어지고 Δ 관세폭탄의 피해자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돼 미국 기업의 매출이 주는 악순환이 결국 시작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만 열면 미국 제조업체와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 관세는 부메랑이 되어 미국 제조업체들을 오히려 괴롭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 미국은 세계 자유무역의 수호천사였다. 자유무역이 없었다면 미국의 기업들이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없었을 것이며, 미국의 소비자들이 월마트에서 그토록 싼 가격에 생필품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자유무역 덕분에 미국은 인플레이션 없는 장기 호황을 구가할 수 있었다.

자유무역의 최고 수혜자가 미국인 것이다. 중국 등 제 3세계는 ‘임금’이라는 작은 떡고물만 챙겨 먹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을 외치며 자유무역을 거부하고 보호무역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행정부가 보호무역주의를 구체적으로 구현한 정책이 이른바 ‘관세폭탄’이다.

생산체인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글로벌 경제에서 관세폭탄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도 치명적인 독이 되는 ‘자충수’임이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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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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