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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뉴욕증시]우울한 美기업 '실적 전망'에..'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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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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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기업들의 우울한 ‘실적 전망’이 뉴욕증시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25.98포인트(0.50%) 떨어진 2만5191.43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19포인트(0.55%)와 31.09포인트(0.42%) 내린 2740.69와 7437.54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장초반부터 흔들렸다. 무역갈등의 척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인 캐터필러의 실적 전망이 실망스럽게 나오면서다. 캐터필러는 장중 한때 10%대 후퇴하다 장 막판 낙폭을 줄여 7.6% 하락으로 마감했다. 달러 강세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3M의 4.3% 빠지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할리 데이비드슨이 올해 관세전쟁 탓에 ‘40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들 것이라고 토로한 점도 한몫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낙폭은 빠르게 줄었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유나이티드테크놀러지, 버라이존 등 다른 주요 대기업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다. 캐터필러도 뒤늦게 “관세 영향은 미미하다”고 진화에 나서며 거들었다.

무역전쟁 우려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도널드 내달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확인하면서도 “무역전쟁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중국 증시의 급락과 이탈리아의 적자 예산안,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사망 사건 등, 해외 변수들도 여전히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베스포크인베스트먼트그룹의 폴 히키 공동창업자는 “오늘 아침 전 세계 주식이 하락했고, 3M과 캐터필러의 부진한 실적 발표는 더 상황을 좋지 않게 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트렉 리서치의 닉 콜라스 공동창업자는 “이번 주 S&P500 기업의 32%가량이 실적을 공개하는 만큼 상황을 역전시킬 기회는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익 모멘텀의 정점이 지났다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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