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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카드뉴스] 질문 종류만 1천개…면접장에 등장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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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홍길동 님을 경영지원 직군에 추천합니다. 경영지원 고성과자 프로 파일과 비교할 때 82%의 적합도를 보입니다."

한 취업박람회에 등장한 인공지능(AI) 면접관의 판단입니다.

노트북에 내장된 AI 면접관은 컨설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의자에 앉으면 다양한 질문을 던집니다. AI가 면접을 본다니,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등장할 내용이라고요?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 돼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 대부분은 이미 채용 과정에 자동화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채용 컨설팅회사 딥센스가 AI로 지원자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스캔해 성격 특성을 도출해내고, 이 특성을 협동성·행동 성향·태도 등 각 항목에 따라 평가해 기업들에 제공한다고 최근 보도했죠.

지원자는 면접관이 아닌 컴퓨터 앞에서 주어진 질문에 대답하고, 기록된 면접 영상은 사람이 아닌 AI가 평가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됩니다. AI는 이 과정에서 지원자의 목소리 톤, 자주 사용하는 단어, 미세한 표정을 분석해 이미 그 기업에서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과 비교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나라 미국만의 이야기일까요? 한국도 IT 강국으로 손꼽히죠. 국내기업들도 속속 AI 면접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AI 시스템을 활용해 온라인 면접을 진행합니다. 쌍용자동차, 롯데 등 400개 기업도 올 상반기에 AI를 이용한 채용소프트웨어를 구매했죠.

기업들은 AI면접의 장점으로 공정성과 효율성을 손꼽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채용 과정에서 작용하는 인간의 편향성과 채용 비리를 근절할 수 있죠. 대상자의 적합 여부도 빨리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서류전형에 AI를 도입하면 1만명이 넘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단 하루 만에 전부 검토할 수 있죠.

질문 종류도 1천개가 넘는다고 하죠. 본인의 장단점을 묻는 단순한 질문부터 "노동 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등 까다로운 질문까지 다채롭습니다. 통상 질문을 받고 1분간 생각한 후 1분 분량으로 대답해야 합니다. 인·적성검사나 지능지수(IQ) 검사와 비슷한 항목도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은 낯선 제도에 부담감만 커집니다.

"면접관이 웃어준다거나 친절한 태도를 보여주면 제가 답변을 더 잘 할 수 있는데요. AI는 그런 게 없으니…" - A씨(22)

"AI면접 본 친구가 어떤 기준으로 합격시키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AI면접이 부담스러워요." - B씨(23)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장미화 인턴기자(디자인)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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