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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중산층 10% 감세… 트럼프, 중간선거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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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내 법안 제출할 것" 보수층 지지표 막판 결집, 트럼프 지지율 47% 상승세

조선일보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를 보름 앞두고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공화·민주 양당의 경쟁이 치열하다. 당초 민주당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보수층 지지표가 결집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 시각) '중산층 감세'를 띄우며 선거판 뒤흔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 유세를 위해 텍사스주(州)로 출발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산층에 10%의 세금을 감면하는 내용의 감세안을 앞으로 1~2주 안에 내놓겠다"고 했다. 그는 "이는 사업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중산층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은 높은 세금에 지쳤고, 우리(공화당)가 세금을 깎았다"고 했다. 그는 텍사스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도 "만일 당신들이 공화당을 위해 투표한다면, 우리는 지속적인 세금 감면을 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을 "민족주의자(nationalist)"라고 부르며 "솔직히 세계주의자(globalist)는 세계가 잘되길 신경 쓰는 사람이지, 국가(미국)에 관해선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미국" "미국"을 외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민족주의자'라고 한 것은 지금까지 이행해 온 보호무역주의 정책 등 정책 이념을 처음으로 직접 규정한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이민·보호무역 등 자신의 지지층을 향한 공약들을 적극 꺼내놓으면서 지지율도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날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는 47%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가 49%로 높기는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 조사가 시작된 뒤 가장 높은 지지율이었다. 6개월 전 같은 조사에서 국정 수행 지지도는 39%, 부정 평가는 57%였다.

물론 선거 분석 매체 '파이브서티에잇'은 이날 중간선거의 승패가 걸린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여전히 86.5%에 달하고,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에서 약 40석을 더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은 23석만 더 확보하면 하원에서 다수당이 된다. 이 매체가 이날 전 언론사의 여론조사를 종합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3%였다. 1980년대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의 중간선거 보름 전 지지율과 비교해볼 때 트럼프 대통령보다 낮은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42%) 대통령밖에 없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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