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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국제앰네스티 직원 자살…"업무로 고통받았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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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올해 5월와 6월 국제앰네스티 직원들이 연달아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살한 직원들의 거듭된 업무 불만에도 앰네스티 측은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국제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처) 201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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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올해 5월와 6월 국제앰네스티 직원들이 연달아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자살한 직원들의 거듭된 업무 불만에도 앰네스티 측은 특별하게 반응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스 앰네스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자살한 가에티 무투는 자신의 인사 문제와 관련해 여러차례 의문을 제기했던 것으로 보인다. 65세인 무투는 앰네스티 서아프리카 연구원으로 30년 이상 활동하며 조직의 존경을 받아온 인물이다.

무투가 남긴 쪽지에서는 업무 압박과 경영상의 지원 부족에 대한 불만이 적혀있어 가디언은 업무 환경이 그의 자살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6월에는 잉글랜드 서레이 지부에서 유급 인턴으로 일하던 로즈 맥그레거가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의 가족들은 맥그레거가 일하는 5개월동안 극심한 불안정에 시달렸으며, 앰네스티는 그에게 충분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국제앰네스티는 무투와 맥그레거의 독립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프랑스 당국의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무투의 죽음과 관련한 앰네스티의 보고서에 따르면 무투는 국제사무국의 여러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변화된 조직에서 자신의 역할을 찾지 못했다. 그는 거듭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

무투의 직장 동료는 "그는 파리에서 도움을 받을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소외됐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여러번 말했다"며 "혼자 버티는 일은 매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무투가 자살하기 한 달 전 "더 이상 못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앰네스티 조사에 따르면 무투의 업무 방식, 업무량, 근무 장소에 변화가 있었으며 이로 인해 그의 고통이 가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30년 이상 앰네스티와 함께 한 무투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을 표한다"며 조의를 표했다. 또 "프랑스의 조사 결과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우리를 이 비극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는 직원들의 자살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11월 중순에 공개할 예정이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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