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박용만 회장, 교황 알현 "기회가 기적처럼 왔다" 페북에 소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출처=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평소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인프라코어 회장 겸)이 유럽 순방 길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한 소회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직접 밝혔다.

박 회장은 23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죽기 전에 한 번이라도 교황님을 가까이 알현하는 일이 기적 같이 내게 있었으면 좋겠다고 늘 말했었다. 그런데 그 기회가 기적처럼 왔다"면서 두 장의 사진과 소감을 전했다.

박 회장은 "다른 교황님 말고 꼭 지금의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가까이서 뵙게 해주십사 기도를 했었다"면서 "며칠 전부터 교황님께 인사 드리는 짧은 순간에 할 이야기를 스페인어로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스페인어를 못하니 한글로 원고를 써서 아르헨티나 사람을 수배해서 말하게 하고 녹음을 했다"면서 "사흘 밤낮을 어디를 가든 중얼중얼 외웠고 밥 먹을 때도 샤워할 때도 녹음을 듣고 따라 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경제

<출처=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대한상의 회장이라며 소개를 하자 박 회장은 스페인어로 "저는 스페인어를 못하지만 교황님께 드리는 한 말씀은 스페인어로 준비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이기적인 경영이 되지 않고 그늘에 있는 사람들을 돌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불과 네 문장인데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면서 "교황님 앞에 서서 손을 잡고 준비한 말을 시작하니 환하게 웃으시며 고개를 끄덕여가며 끝까지 들어주셨다. 등이 땀으로 물바다가 됐다"고 현장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세례명 '실바노'인 박 회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주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할 정도로 신앙심이 두텁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