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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2018국감]“큰일하실 분이…” 박원순 '차기 대선'으로 뒤덮인 서울시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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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2일 오전 서울 태평로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특별시 국정감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출석,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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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뜻이 있다는 분이 이래서야….”

야당이 22일 국정감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자격’을 따져 묻는 등 집중 공세를 벌였다. 국감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직접적으로 묻기도 했다. 야당이 국감 무대를 여권의 유력 주자 중 한명인 박 시장 견제에 활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은 박 시장의 ‘대선주자 자격 미달’을 주장했다.

송석준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을 두고 “박 시장이 뭔가 무책임하고 무능하고 무감각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서 “정중하게 국민들 앞에 사죄할 건 사죄하는 게 3선 시장에 대선 후보로서 의연한 모습이 아니냐”고 말했다.

홍철호 의원은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법에 따른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 시장은 앞으로 더 큰 일을 할 것이라고 보는데, 대화와 타협도 좋지만 원칙을 꼭 준수해달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서울교통공사 고용세습 의혹에 대해 “사실로 밝혀진 것이 무엇이 있는지 제가 묻고 싶다”고 되묻거나 “비정규직을 양산한 주범이 누구였는지, 국민의 희망을 누가 빼앗았는지 다 알 것”이라며 ‘역공’을 폈다.

박 시장이 대권을 의식해 정부와 일부러 대립각을 세운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평화당 윤영일 의원은 박 시장이 최근 여의도·용산 개발을 언급한 점 등을 들어 “나라에선 집값 잡겠다고 나서는데 박 시장은 대권에 뜻이 있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시장은 “문재인 정부와 서울시 정책기조는 방향이 같다. 특히 서로 일부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계속 협의해 나가는 상태”라며 “국토교통부 차관과 서울시 2부시장의 협의체가 있다. 정기적으로 현안이 있을 때마다 만난다. 계속해서 시장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시정 현안은 적극 해명하거나 반박한 것과 달리 야당의 대권 거론에 대해선 웃어 넘기거나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이 “(정부와 다른 정책을 펴는 것이) 일부 언론에서 부각하듯 대권의 길을 닦기 위한 것 아니냐”고 묻자, 박 시장은 “그게 이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한국당 박덕흠 의원이 “다음 대선에 출마하실 거냐”고 직접적으로 물었을 때도 박 시장은 웃음만 보였다.

앞서 지난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야당은 “대권을 노리는 사람이 이런 결과를 만든 게 안타깝다”(안상수 의원), “대권준비 행정에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 망가지고 있다”(홍문표 의원) 등 박 시장의 ‘대권 도전’을 전제로 한 질문 공세를 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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