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문화재의 향기]경주 불국사 다보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주 불국사를 처음 짓기 시작한 이는 김대성이라는 개인이었다. 분명한 이력이 확인되지 않은 김대성이라는 사람이 751년에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현생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지었다는 내용이 ‘삼국유사’에 전한다. 그러나 완공 전에 그가 세상을 떠났고 그 후 국가에서 완성해 ‘나라의 복을 비는 절’로 삼았다. 이 불국사의 대웅전과 자하문 사이의 뜰 동서쪽에 자리 잡은 다보탑과 석가탑(불국사 삼층석탑)이 국보 제20호와 21호로 지정돼 있다. 동쪽이 다보탑, 서쪽이 석가탑이며 둘 다 10m를 조금 넘는 높이다. 석가탑이 우리나라 일반형 석탑을 대표하는 것과 달리 다보탑은 8세기 통일신라의 균형감 있는 목조건축 미감이 반영된 특수형 탑이다. 판이하게 다른 두 탑을 나란히 세운 이유는 ‘과거의 부처’인 다보불(多寶佛)이 ‘현재의 부처’인 석가여래가 설법할 때 옆에서 옳다고 증명한다는 ‘법화경’의 내용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다보탑에는 나라 잃은 설움이 스며있다. 1925년께 일본인들이 탑을 완전히 해체·보수하면서 기록도 남기지 않았고, 사리와 유물들은 모두 사라졌다. 특히 기단부 돌계단 위에 놓였던 돌사자 4마리 중 3마리가 일제에 약탈돼 지금은 1마리만 남았다.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준(1937~2011)은 제주 SK핀크스GC의 클럽하우스를 설계하면서 현관의 좌우 목조기둥을 다보탑과 석가탑을 상징해 조성했고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자랑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